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치프라스 또 승리… 반부패호소 통했다
시리자, 신민당에 압도적 선두독립그리스인당과 연정 구성
시리자, 신민당에 압도적 선두
독립그리스인당과 연정 구성
투표율은 55% 역대 최저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의 ‘반부패’ 호소가 그리스 국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재신임을 받겠다는 치프라스 전 총리의 사퇴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개표율 89% 기준으로 시리자가 35.55%의 득표율을 기록, 28.06%의 신민당을 큰 차이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1위 정당에 50석을 추가로 배정한다. 시리자는 전체 300석 가운데 145석을 얻고, 신민주당은 75석을 얻을 전망이다.

단독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150석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리자는 10석이 유력한 독립그리스인당과 연정을 구성하게 된다.

시리자의 승리는 치프라스 전 총리가 신민당으로 대표되는 구 정치 세력을 부패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준 권한은 부패 체제를 척결하기 위함이 명백하다”면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줄 것이며, 그리스를 약하고 취약한 이들을 위한 강한 땅, 공정한 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치프라스는 시리자는 여론조사에서 극우파 신민당이 대등한 지지율을 보였음에도 이념이 다른 정당과는 연정은 없다며 정치적 선명성을 강조했다.

시리자와 신민당은 모두 집권하게 되면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긴축 재정과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두 정당이 승부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어떤 당이 돼도 주요 정책 방향이 비슷한 만큼 부패 이슈가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데 한층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경제위기의 단초가 된 부정부패에 원죄가 있는 우파들이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셈이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다시 총리 자리에 올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인 구제금융 1차 실사에 맞춰 100여개 개혁정책 입법과 시중은행 자본확충, 내년 예산안 편성 등의 과제를 헤쳐 나가게 됐다.

다만 투표율이 55%대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정치 전반에 대한 환멸과 불신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부담요인이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긴축에 반대하겠다던 공약을 7개월 만에 완전히 뒤집은데다, 집권 초 수용소에 갇힌 불법이민자들을 풀어줘 결국 시리아 난민들의 그리스행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