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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은 지금 초소형 아파트 쟁탈전
임대수익·시세차익 기대 매력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집 찾기 경쟁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서울 한편에선 초소형 아파트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재건축을 마친 강남ㆍ송파ㆍ서초구의 아파트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면적이 주요 공략대상이다. 주로 2000년 초중반 재건축사업을 매듭진 이들 단지들은 60㎡ 이하 소형주택을 일정량(전체의 20%)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했다.

강남권의 전용면적 60㎡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다.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은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아파트.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강남 3구’에서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모두 4913건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2784건)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강남구 개포주공, 송파구 가락시영 등 현재 재건축절차를 밟고 있는 단지의 거래량이 대거 포함돼 있다.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단지의 거래량을 제외하면 일반 아파트에서 나온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는 게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임대수익을 노리고 찾는 사람은 많은데 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적기 때문이다.

삼성동 C공인 대표는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거래는 족족 되는데 워낙에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탓에 물건 찾기가 쉽지 않다”며 “말이 초소형이지 가격은 4억~5억원으로 경기도 중대형 아파트 가격과 맞먹어서 수요층은 국한된 편”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1년 사이 초소형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크게 뛰었다. 잠실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35㎡은 지난해 7월 4억원(18층) 선에 거래됐으나 1년 사이 같은 층의 거래가가 4000만원 가량 뛰었다.

영동AID차관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남구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의 전용 31㎡은 작년 6월 4억4300만원(5층)에 팔렸으나 올해 5월엔 5억3500만원에 거래돼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역삼동 영동아파트 1단지를 재건축한 ‘역삼래미안’의 전용 59㎡(11층)도 지난해 6월 실거래가는 6억7500만원, 올해의 실거래가는 7억6000만원이 수준이다.

잠실동 M공인 관계자는 “송파구 리센츠 전용 27㎡을 비롯해 2000년대에 강남 일대에서 분양된 소형 면적은 당시에 대거 미분양이었다”며 “지금은 왠만한 중대형보다 가격 상승폭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강남 일대 초소형 아파트는 비슷한 크기의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대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고 관리비가 저렴하며 환금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초소형 아파트 월세 수익률은 대개 3~4%로 오피스텔과 대동소이한 수준이지만 임대수익 외에도 나중에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부분에 수요자들이 매력을 느낀다”며 “대구와 부산의 자산가들의 투자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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