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이 100억원을 넘어선 결정적인 이유는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최고급 내외장재는 물론 핵심부위에 금(金) 장식을 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영국 명차 롤스로이스. 1904년 영국 귀족 출신 자동차 판매업자 찰스 ‘롤스’와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가 의기투합해 만든 자동차 회사다. 지금은 독일차 BMW가 소유하고 있다. 1971년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엔진을 포함한 제트엔진 사업을 벌이다 파산해 1998년 끝내 BMW에 매각됐다.
롤스로이스는 전세계 왕족과 부호들이 갖고 싶어하는 1순위 차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웅장한 각진 외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이나 요트, 심지어 제트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전세계 부호들의 질주 본능을 깨운다.
여기에 정숙성은 ‘백미’다. 롤스로이스의 차량 이름에 팬텀(혼령), 고스트(유령), 던(새벽ㆍ여명)이 붙는 것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시계 소리 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고 고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미 NBA 농구 선수 샤킬 오닐, 팝스타 레이디 가가, 제니퍼 로페즈, 비욘세 등이 롤스로이스 오너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롤스로이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부호들을 홀린 롤스로이스 톱5를 소개한다.
▶1위 팬텀 솔리드 골드/850만달러(100억5100만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에 등재된 차는 ‘팬텀 솔리드 골드’다. 우리 돈으로 100억원이 넘는 이 차는 ‘금(金) 갑옷’을 둘렀다. 18K금 120kg이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 문짝 손잡이, 지붕, 휠 등과 인테리어 일부에 포함됐다. 제작기간만 18개월이 소요됐다. 익명의 중동 사업가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 롤스로이스 10hp/830만달러(98억1500만원)
1904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롤스로이스’ 뱃지를 달고 내놓은 최초의 차량이다. 2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롤스로이스 10hp(마력)는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가격은 664달러였지만, 2007년 런던 경매에서 830만달러에 팔렸다. 이 차는 훗날 롤스로이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사 반열에 올려놓은 ‘실버고스트’의 전신이 된다. 실버고스트는 고급차로는 드물게 1927년까지 8420대 이상이 판매됐다.
▶3위 하이페리온 피닌파리나/600만달러(70억9500만원)
하이페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의 이름이다. 그리스어로 ‘높은 곳을 달리는 자’ 혹은 ‘높은 곳에 있는 자’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업체 피닌파리나가 2008년 롤스로이스 드롭헤드 쿠페를 기반으로 주문 제작한 모델이다. 윈드스크린을 뒤로 빼 보닛을 400mm 늘려 웅장하면서도 날렵한 앞면을 만들어 냈다. 대신 뒷좌석이 희생되면서 2인승이 됐다. V자형 12기통 6.75L 엔진은 최대출력 453마력을 낸다. 중동 아부다비 딜러에게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4위 고스트 펜스 밀라노/300만달러(35억4750만원)
4위는 이탈리아 디자인 업체 펜스 필라노가 고객 주문으로 제작한 2010년형 롤스로이스 고스트 모델이다. 24K 순금을 바른 이 차량은 300만달러까지 몸값이 올랐다. 본래 2010년형 일반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가격은 4억원대다. V자형 12기통 엔진은 최고 속도 250km/h, 제로백(0→100km) 4.7초 성능을 발휘한다.
▶5위 팬텀 ‘용의 해’ 한정판(Year of the Dragon Edition)/120만달러(14억2000만원)
마지막으로 2012년 용의 해를 기념해 만든 팬텀 한정판이 톱5에 올랐다. 실내 좌석 머리받침 등이 용으로 장식돼 있다. 중국에서 출시 2개월만에 완판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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