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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신비 ‘울릉도’ 그리고, 외롭지 않은 섬 ‘독도’

 [헤럴드경제(울릉도·독도)=민성기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슴 한 편에 품고 있는 섬이 있다. 동쪽 가장 끝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섬 독도다.

독도는 가깝고도 멀다. 포항이나 묵호에서 배를 타고 3시간 이상 가면 울릉도에 닿는다. 독도는 울릉도에서부터 1시간 30분가량 더 배를 타야 만날 수 있다. 해상으로 이동하는 거리만 300km에 달한다. 게다가 파고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출항이 제한된다. 잇단 결항과 울렁이는 파도 속에서도 울릉도와 독도를 찾았다.


행남 등대에서 바라본 해안 산책로와 저동항 주변의 풍경. 촛대바위, 북저바위, 죽도, 관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산섬 울릉도, 알고 보면 금싸라기 땅=화산 분출로 형성된 울릉도는 대표적인 지질명소다. 2012년에는 제주도와 함께 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렇게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희귀하고 아름다운 자원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이 관리하고 있다.

울릉도의 면적은 72.56㎢로 제주도(1848.4㎢)의 25분의 1 크기다. 주민은 1만 명 남짓.

울릉도는 화산분출로 형성된 섬이다 보니, 높이 솟은 성인봉(해발 986.7m) 밑으로 평지를 찾기 힘들다. 도로는 가파르고, 건물들은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도로폭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곳이 많아 운전자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

그만큼 울릉도는 땅이 귀하다. 현지인에 의하면 울릉도의 땅값은 서울의 명동과 맞먹는다고 한다. 특히, 항구 부근은 3.3㎢평당 3,000만 원정도 한다고 하니 정말 ‘귀한’ 땅이다.

다양한 바위들 옆으로 형성된 해안 산책로. 한 관광객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자연의 신비를 품은 ‘해안 산책로’=울릉도 도동항은 포항에서부터 배를 타고 들어간다. 해안 산책로는 도동항을 시작으로 저동항까지 연결된다. 해안 산책로의 길이는 약3km 정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 답게 다양한 바위들 옆으로 해안로가 형성되어 있다. 해식동굴, 타포니, 재퇴적쇄설암, 이그님브라이트… 바위도 생소한데 이름까지 생소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울릉도 곳곳에 있는 해설사분들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행남 등대에서 바라본 저동항의 풍경은 일품이다. 촛대바위, 북저바위, 죽도, 관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낮은 능선을 따라 형성된 옛길은 보리수, 털머위, 대나무, 동백나무 등 각종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울릉도에는 800여종의 식물들이 서식하며 신비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해안 산책로는 현지인들이 가장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다. 하지만, 파고가 높으면 이 역시도 출입이 통제된다. 

죽도로 올라가는 길은 ‘죽도록 힘들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가파르다. 하지만, 현재는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365계단을 올라가면 대나무 품에 안겨 있는 신비한 죽도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결혼한 ‘죽도 총각’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집. ‘죽도 총각’의 강아지 ‘마루’에게 관광객들은 새로운 친구다.
▶죽도 총각으로 더 유명해진 ‘죽도’=죽도도 울릉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명소다. 죽도는 15분가량 배를 타면 도달한다.

특히, 죽도는 최근 TV에 소개된 죽도 총각으로도 유명하다. 홀로 죽도를 지키며 살다가 얼마 전에 결혼을 했으니 이제 죽도 주민은 2명이다. 예전에는 죽도에 2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365계단을 올라가면 대나무로 형성된 죽도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대나무 품에 안겨 있는 신비한 공원이다.

대나무가 유명해 죽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이름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 한 거주민이 송아지를 업고 죽도를 올라가는 길이 죽도록 힘들었다고 해서 죽도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죽도 총각만큼 인기가 높은 강아지 ‘마루’는 관광객들을 졸졸 쫓아다닌다. ‘마루’는 배가 떠나는 곳까지 따라와 마지막까지 배웅을 한다. 떠나는 사람이 그립고, 넓은 곳이 그립기라도 하듯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인 독도의 동도(사진 위)와 서도(사진 중간). 사진 아래는 독도경비대원들의 늠름한 모습.
▶年 방문객 40만명…독도는 외롭지 않다=‘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 일부분이다. 말 그대로 뱃길 따라 200리. 정확히 울릉도에서 87.4km, 배로 1시간 30분 거리다. 울릉도를 거쳐 약300km의 바다를 달려왔지만, 독도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뿐이다. 그나마 그것도 배가 접안을 할 수 있을 때다. 높은 파고로 접안이 불가능하면, 배에서만 독도를 감상하고 돌아가야 한다.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인 섬 독도. 어쩌면 30분이라는 시간은 멀고 먼 여정을 거친 방문객들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이다. 독도 관람구역에 들어서면 벅찬 감동과 짧은 시간의 아쉬움이 공존한다. 200리 바닷길이 열리는 순간이다. 너도 나도 독도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남기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사진 촬영 요구에도 친절하게 응해주는 독도경비대원들과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멀고 먼 여정에도 한 해 4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독도. 그들이 독도를 찾는 마음은 하나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기 때문이다. 독도는 외롭지 않다.

글·사진=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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