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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동결]중국 등 신흥국 위기 덕 본 글로벌 금융시장, ‘환호’ 보다는 ‘안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간) 공개시장조작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호’보다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당초 그토록 동결을 바랬지만, 결국 미국이 이에 호응한 이유가 글로벌 경제의 부진을 인정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엔 동결이지만, 곧 또다시 언제 인상이냐를 두고 연준과 ‘밀당’을 벌여햐 하는 처지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동경=미국의 금리동결에는 중국 등 신흥국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신흥국 덕을 본 글로벌 증시는 그러나 향후 불확실성때문에 환호보다는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연준은 이날 “최근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금리인상의 중요한 바로미터인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쟈닛 옐런 연준 의장도 “최근 들어 해외 경제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미국은 철저히 국내 경제상황을 중심으로 금리판단을 내려왔다. 하지만 이 과거 여러차례 미국의 금리인상 때마다 신흥국 등은 경제 및 외환위기를 겪어왔다.

이 때문에 주요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공급하는 기관으로서 연준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 여건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줄곧 제기돼 왔다.

그래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특히 연준이 “내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4∼2.7%에서 2.2∼2.6%로, 2017년의예상 성장률을 2.1∼2.5%에서 2.0∼2.4%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한 대목이다.

예전에는 신흥국과 미국간 경제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세계 경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더 이상 ‘강건너 불’이 아님을 받아들인 셈이다.

실제 6월 이후 나타난 가장 큰 사건은 중국의 증시폭락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와 이에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은 외부여건의 어려움이 미국 경제에 상당기간 부담을 줄 것을 인정한 결과로 봐야 한다.

이날 금리동결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모습에서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FOMC의 걱정에 공감했다.

17일 거래 마감 전 금리동결 소식을 접한 뉴욕 증시는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에서는 미국의 금리동결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유럽 투자자들 가운데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돼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 이들이 적지 않았었다.

FOMC 후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FOMC 전만 해도 동결 기대 자체가 재료가 됐지만, 이제 기대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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