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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동결]"초(超)비둘기적 결정"...한숨 돌린 신흥국 경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초(超) 비둘기’ 자세에 신흥국 경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차이나쇼크’ 발(發) 세계 경제 둔화에 예상 보다 더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세계경제와 금융상황은 경제활동을 다소 위축시킬 수 있고, 단기간 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함으로써, 미국 이외 전세계 경제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우려했던 신흥국 금융위기도 한숨 돌렸다. 사진은 옐런 연준 의장.

이번 금리동결로 신흥국 시장은 급속한 자금 유출의 충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미 금리인상은 신흥국 자금 이탈과 강달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추가 약세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를 낸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인 신흥국 자산 하락에 쐐기를 박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9월 미 금리인상설’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올 여름부터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출됐다. 시장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흥시장 주식 자금은 9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454억달러가 순유출했다.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6주 연속 순유출했다.

지난해 신흥국 채권과 주식은 다른 투자자산과 비교해 최악의 수익을 냈다. 투자회사 티로우 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12개월 간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은 ‘-21.5%’였다. 이 기간 신흥국 통화가 가치가 25% 떨어진 탓이 크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압박 강도도 약해지게 됐다. 중국이 지난달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자원 수출 중심의 신흥국들의 통화가 줄줄이 하락해 말레이시아의 경우 외환위기 경고등마저 나왔었다. 중국은 8월에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월간 최대인 940억달러를 내다팔며 방어했다. 중국이 달러 채권을 팔고, 싼 유로화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외환을 다양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이는 달러 약세의 요인이 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신흥국 통화, 원자재 시장도 미 금리인상 전까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강달러와 신흥국 통화 약세에 철광석, 구리, 철강 등 원자재는 지난 30년간의 ‘수퍼 사이클’을 끝내고,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16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15년간 저유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다른 원자재 시장과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간 문제일 뿐이어서 신흥국의 자금유출은 피할 수 없는 시장 조정으로도 인식된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멕시코, 페루 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들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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