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금리동결]낮은 물가 + 중국발 경제위기 + 세계금융시장 충격 “종합 고려”
9대 1로 동결 결정…연내 인상 가능성 유력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미국이 다시 한 번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전세계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로 불리는 지금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미국이 18일 금리를 동결했다. 이같은 결정은 낮은 물가로 인해 당분간 경기부양이 필요하고 중국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 판단 과정에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여건이 호전되는 시점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시점을 오는 12월로 보고 있다.

당초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연준이 동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낮은 물가 ▶중국발 경제위기 확산 우려 ▶신흥국 등 국제금융시장의 혼란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7월 FOMC 정례회의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moderate) 확장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고용시장은 꾸준히 개선됐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가 부분적으로는 에너지가격의 하락을 반영했고, 에너지 이외 부문에서의 수입 물가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진단은 결국 물가가 금리 동결을 이끈 배경임을 시사한다. 금리인상을 통해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보다는 당분간 좀더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성명에서 연준은 “물가가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고용 시장이 더 개선되고 에너지 가격과 수입물가 하락이라는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을 때 중기적 관점에서 2%까지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FOMC)는 계속 물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말도 이날 성명에 담겼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삼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상반기에 1.3%를 유지하다가 지난 7월에는 1.2%로 더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7개월만에 하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는 넉달만에 상승을 멈췄다.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과 중국에서 달러화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끼칠 혼란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nli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