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28분 코너킥을 문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동점골을 해결한 데 이어 2분 뒤 문전으로 침투하며 델리 알리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뽑았다. 토트넘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쓴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가 아깝지 않을 만점짜리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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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골을 작렬한 뒤 이를 축하하러 달려든 토트넘 동료들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후반 23분 손흥민이 공격수 해리 케인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나서자 토트넘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후반 40분 에릭 라멜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1 완승을 거뒀다.
불과 5일 전인 지난 13일 EPL 데뷔전이던 선덜랜드 원정전에서 혹평을 받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단 두번째 경기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몸값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성급하게 ‘분데스리가 출신 동양선수는 EPL에서 잘 적응하지 못 한다’며 예단해온 일부 팬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토트넘이 이날 기록한 슈팅 16개 가운데 5개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고 이중 3개가 골문 안쪽을 향했다. 수시로 2선까지 내려와 토트넘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도 자처하며 팀 ‘에이스’로의 성장을 예감케했다.
16살에 독일로 유학을 가 유럽 리거로 성장하기 시작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최근 3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뽑으며 이름을 떨쳤다. 이어 지난달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거로의 꿈을 이뤘다. 토트넘이 그를 영입하며 레버쿠젠에 지급한 400억원은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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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뒤 박수를 치며 도움을 준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양팀을 통틀어 최고인 9.2점의 평점을 매겼다. 쐐기골을 넣은 에릭 라멜라가 8.1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델리 알리가 8.0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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