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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맥주 공룡 탄생하나…세계1ㆍ2위 회사 합병 추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할인점에서 사는 수입맥주 절반 가까이가 한 회사 제품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세계 1위 맥주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2위 사브밀러(SABMiller)에 합병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뭉쳐 탄생한 AB 인베브는 지난 해 말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20.8%다. 버드와이저, 스텔라, 코로나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비맥주의 최대주주다.


사브밀러는 밀러, 필스너 등으로 세계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차이나리소스엔터프라이즈와 합작해 점유율 1위의 ‘스노우’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네켄과 칼스버스 등 일부 유럽 맥주와 일본 맥주, 중국 칭따오 맥주 등을 제외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수입맥주가 두 회사 제품인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블룸버그가 추정한 두 회사의 올 해 매출과 이익은 AB인베브가 451억 달러와 134억 달러, 사브밀러가 221억 달러와 48억 달러다. 단순합산하면 672억 달러 182억 달러다. AB인베브가 제한한 가격에 합병이 성사된다면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7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현대차만한 매출에,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큰 맥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AB인베브는 최근 수년간 잇따른 인수합병(M&A)로 빠르게 덩치를 불렸지만, 수제맥주 등 미니브랜드 맥주가 강세를 이으며 경영실적 개선은 뚜렷하지 못했다. 특히 사브밀러가 강세인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사브밀러 역시 최근 경영실적이 부진해지면서 하이네켄에 합병을 제안했다 거절당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비용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B인베브는 합병제안에 대해 내달 14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사브밀러가 합병 제안을 받아들여도 미국 정부의 허가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미국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어 반독점법에 저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점유율이 50%가 넘어 역시 독점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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