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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대전 ‘화약고’ 발칸반도, 100년만에 다시 아수라장으로…경찰-난민 충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헝가리의 국경 통제로 서유럽행 길이 막힌 난민들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등 ‘발칸 루트’를 통한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를 제외하고는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가 모두 난민이동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헝가리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난민이 다른 유럽국가들과도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난민들을 향해 최루탄 가스와 물대포를 쏘는 헝가리 경찰. [자료=게티이미지]

AP통신과 BBC방송을 포함한 복수의 외신은 헝가리를 통한 서유럽행이 막히자 중동ㆍ아프리카 난민들이 발칸반도 국가를 우회로로 선택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의 뢰츠케 국경검문소에서는 난민들은 철조망을 넘어 입국을 시도했고, 경찰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이를 저지했다. 난민들은 음식과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헝가리 경찰은 최루탄 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해 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헝가리는 이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민법 개정안이 발효된 15일 새벽 0시부터 세르비아에서 오는 난민과 이민자들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헝가리의 강력한 국경 봉쇄로 난민들은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로 방향을 틀었지만, 역시 강력한 방벽이 가로막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등은 난민들에게 ‘안전 통로’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입국규제를 강화한 상태다.

다만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우리는 인종과 종교, 피부색을 따지지 않으며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독일로 가는 것도 돕겠다”고 표명했다. 이날 오후 난민 300여 명이 크로아티아에 입국했다.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난민을 환영한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로를 이용하라는 등 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정보공유를 지속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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