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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경찰. 여성ㆍ아이 난민에 최루탄 발사…반기문 “용납안될 일”
[헤럴드경제 = 조용직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헝가리가 중동 난민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항의하는 난민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용납 안될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경찰과 중동 난민·이민자들과 충돌 사태에 대해 “난민들이 다뤄지는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난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헝가리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

헝가리 경찰은 앞서 뢰츠케 국경검문소에서 물병과 돌 등을 던지는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철조망을 자르거나 훼손한 난민 6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현재 난민들이비공식으로 입국하는 주요 경로인 남부 로츠케 지역의 세르비아 국경에 철조망 건설공사를 끝내고 공식 국경검문소 2곳만 개방했다.

헝가리 경찰은 “세르비아 쪽의 군중이 공격적으로 바뀌어 돌과 병을 던지고 막대기를 휘둘러 경찰은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경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맞선 난민들은 “문을 열라”며 시위를벌였으며, 복면을 두른 청년 여러 명은 국경 검문소 문을 발로 차고 돌을 던지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으며, 아기를 안은 여성과 어린이 등을 포함한 난민들은 최루가스를 마셔 세르비아 구급차가 출동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라크인 아미르 하산은 AP통신에 “우리는 전쟁과 폭력에서 도망쳤고, 유럽에서 이런 무자비함과 비인간적인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헝가리 경찰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AFP 통신은 헝가리 군이 기관총을 장착한 험비 차량 여러대를 국경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가 난민유입을 원천봉쇄 하면서 독일과 북유럽으로 가려던 난민 일부는 헝가리 대신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꾼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이들의 통과를 돕고 있지만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난색을표하는 등 ‘발칸루트’ 난민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우리는 인종과 종교,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이들이 독일과 북유럽으로 가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이날 300명이 세르비아에서 입국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4000 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국민은 난민을 환영한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난민들이 이동하는 국경 지역에 1990년대 발칸 전쟁 당시 묻어둔 지뢰가 많아 위험하다며 지뢰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도로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안전통로를 제공하지 않고, 입국 통제를 하겠다고 밝혀 난민들은 세르비아 남부 마케도니아 국경에서 발이 묶일 가능성이 커졌다.

시리아 난민들이 에게해 상의 난민보트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터키 서부 국경도시 에디르네로 몰려들어 터키 경찰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역내 자유이동을 보장하는 ’솅겐협정‘에 가입한 국가중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이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루크 역에 있던 난민 1000여 명은 이날 독일로 가는 기차가 운행하지 않자 독일 국경을 걸어서 넘는 도보 이동을 시작했으며, 프랑스 정부는 난민위기 상황에 대응해 일시로 국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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