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왕 김종왕 “이효필, 저승 목전까지 모시겠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환갑을 앞둔 나이임에도 현역을 고집해온 ‘기인 파이터’ 이효필(57)의 은퇴전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꽤나 험난할 것 같다.

대전 상대로 결정된 한국 종합격투기(MMA) 선구자 김종왕(41ㆍ㈜대영/해림)이 “형님이 다시 경기하실 생각이 들지 않도록 확실히 보내드리겠다”며 “저승까지 가셔서는 안 되겠지만, 그 문턱까지는 경험하시게 될 것”이라며 ‘경로우대’ 없이 전력을 다해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효필의 은퇴전 ‘더 라스트(the LAST)’ 대회가 확정됐다. 오는 11월 11일 오후 서울 등촌동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16세 연하의 까마득한 후배 김종왕과 격투기 대결을 펼친다. 3분 3라운드 연장전 없는 머스트시스템과 3녹다운시스템이 적용되는 입식격투기 룰이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 선수의 조인식 및 기자회견장에서 이효필과 김종왕은 저마다 승리를 다짐했다. 이효필은 “후배님에게 로킥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보여주겠다”며 “마지막 3라운드에서 끝장을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왕은 “선배님의 로킥은 안 피하고 다 받아주며 받아치겠다. 1라운드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응수했다.

이효필은 프로복싱에서 53전 46승 2무 5패의 화려한 전적을 뒤로한 채 격투기로 전향, 11승 11KO 전승의 전적을 쌓았다. 프로복싱 선수로 53전 46승 2무 5패의 전적을 거둔 뒤 격투기 선수로 전향해 강자들과 명승부를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지낸 친구 박종팔 씨와 격투기 대결에서 승리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쇠파이프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로킥이 특기다.

1996년부터 판크라스 무대에서 활동해온 김종왕은 통산전적이 무려 36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프라이드더베스트, K-1 히어로즈, KOTC 등 해외 유명대회에서도 활약했다. 186㎝ 120㎏의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한방 펀치와 저돌적인 러시로 화끈한 승부를 즐긴다.

미디어 관계자들은 젊고 경기 감각 면에서 유리한 김종왕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그런데 환갑을 바라보는 대선배를 향해 맘편히 주먹을 던질 수 있는 걸까. 김종왕은 “경기를 느슨하게 한다거나 봐드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의가 아니다. 진심전력으로 KO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2~3개월새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며 한결 날렵해진 몸매가 된 이효필은 “매일 아침 6㎞ 로드웍과 오후 1시간30분 체육관 훈련을 쉬지 않는다“며 “이번 경기는 아직 철이 들지 않은 나에게 좀더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인생 최후의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