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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IT 거물들의 스타워즈…인터넷부터 우주선까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스페이스X를 비롯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주항공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냉전시대 이후 막대한 우주항공사업 예산 부담이 커진 각국 정부가 주도권을 민간에 이전하면서 백만장자의 ‘배부른 취미’라고 치부되던 우주항공사업의 지휘권이 정부에서 기업으로 이전되는 양상인데요. 우주개발 전쟁의 범위가 국가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업 간 경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학창시절 우주비행사를 꿈꿨을 정도로 우주 개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 우주여행사 차린 아마존, 지평을 넓히다 = 온라인 상거래 업계의 공룡인 아마존닷컴은 15일(현지시각) 원대한 우주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향후 2억 달러를 투자해 로켓을 제조하고 발사하는 우주센터를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에 세우고 ▷5년 내에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겠다는 내용이 요지입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주도해야 하는 사업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인데요.

일찍이 아마존닷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주항공사업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사비를 털어 지난 2000년에 민간 우주여행사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는데 이번 우주센터 건립을 주도하는 곳이 바로 블루 오리진이지요.



블루 오리진은 일반인을 태워 대기권에서 우주를 관광하는 준궤도 여행선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이미 이 회사는 미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차세대 우주왕복 셔틀 ‘스페이스플레인’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죠. 지난 4월에는 텍사스에서 무인우주선 뉴셰퍼드의 첫 번째 실험 비행도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현재 4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블루 오리진은 이번 우주센터 설립으로 320여 명을 더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베조스 CEO는 “돈이 될만한 모든 것”을 로켓에 싣겠다는 야심을 숨기지도 않았는데요. 다만 그가 로켓 개발과 성능 실험, 우주선과 로켓 추진체 설계 등을 비밀리에 진행해 온 탓에 이날 그의 우주 개발 사업 발표에 의문점이 적지 않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합니다.



전기 자동차 테슬라모터스와 우주 로켓개발사 스페이스X, 태양광 개발사 솔라시티의 CEO ‘엘런 머스크.

▶ 상업용 우주선의 아이콘, 스페이스 X = 상업용 우주선 사업 부문에서 가장 눈부신 실적을 기록 중인 민간 우주선 개발 업체는 지난 2002년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운 스페이스X입니다. 지난 2012년 5월, 우주 화물선인 ‘드래곤’을 쏘아 올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품을 배송하는 데 최초로 성공한 민간업체이지요.

스페이스X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와 16억 달러 규모의 12건의 우주 택배 계약도 이미 마친 상태. 게다가 지난해 나사로부터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내는 일명 ‘우주 택시’ 사업까지 보잉과 공동 수주한 바 있습니다. 보잉 역시 지난 4일 7인승 우주 택시의 이름을 ‘CST-100 스타라이너’로 짓고 플로리다 주에 건립할 새 우주선 조립 기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 우주 인터넷은 내게 맡겨, 구글과 페이스북 = 아마존과 스페이스X가 상업용 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위성이나 고고도무인기를 이용한 ‘우주 인터넷’ 구현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소형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무선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원웹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은 무인기(드론)로 레이저를 쏴서 전 세계에 인터넷 신호를 뿌리는 인터넷오알지 프로젝트가 한창이지요.

먼저 구글의 룬 프로젝트는 15m 크기의 커다란 풍선을 하늘에 띄우고 비행용 컴퓨터와 고도조절기를 활용해 위치를 조정한 뒤 풍선 안에 있는 태양열 전원시스템에서 계속 전기를 공급하는 소형 위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신 기술의 조합입니다. 구글은 프로젝트 룬의 첫 발을 떼는 지역으로 스리랑카를 선정하고 이 나라와 양해각서(MOU)도 교환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전체 인구 가운데 15% 정도 만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에 쓰일 무인항공기 아퀼라(Aquila)를 공개했습니다. 보잉 737 날개를 달은 아퀼라는 도요타 프리우스(Toyota Prius) 무게의 3분의 1 정도인데요. 연료공급 문제를 감안해 전체 표면을 태양전지로 감쌌습니다. 풍선을 활용해 드론을 최장 3개월 동안 고도 9만 피트에 띄워놓고 레이저를 통해 인터넷 신호를 쏘고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방식인데요. 현재 초당 10기가비트(G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실험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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