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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수요 폭증…유학도 이젠 미국보다 중국?
작년 中유학 한국학생 6만3465명
미국행 7만 627명 바짝 추격
중국 영향력 확대등 맞물려 인기


#. 대학생 박모(23) 씨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당초 미국 유학을 생각했지만,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정도로는 향후 취업에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박 씨는 “베이징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중국이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나라라는 걸 깨달았다”면서 “내년엔 아예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중국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어만 잘하면 취업걱정 없다’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젠 취업을 위해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옵션’인 시대가 됐다. 이에 미국 대신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타는 한국 유학생이 증가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대학원을 가는 유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유학한 한국인 학생 수는 6만3465명에 달했다.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이보다 7162명 더 많은 7만627명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는 유학생 수가 더 많다.

하지만, 최근 유학생 감소폭을 비교했을 때 미국을 택한 유학생보다 중국을 택한 유학생이 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2010년(6만4232명)보다 767명(1.1%)가량 줄어든 반면, 미국 유학생은 2010년(7만5065명)보다 4438명(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학을 선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중국의 높아진 위상과 영향력으로 중국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어 가능자는 대기업 취업은 물론 아르바이트 채용에서조차 영어 및 일본어 가능자보다 우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중국어 비전공자들조차 취업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1만7895명이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저렴한 학비도 중국으로 유학생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대학의 학비는 1년에 450만~750만원 수준. 이는 한국 대학의 절반 내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과 비교했을 땐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 학비는 사립대를 기준으로 1년에 약 3000만~4000만원 선이다.

중국의 ‘꽌시(關係)’문화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인맥을 중시하는 중국에선 똑같은 사업을 해도 누굴 알고 지내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엇갈릴 정도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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