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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한석희]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의외지만 당연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15일 오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리자 금융시장에서 나온 반응이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한국에 이미 AA-레벨을 주고 있고, S&P 역시 한국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상황이어서 시간문제일 뿐 당연하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를 빼곤 한국경제 위기론이나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란 반응도 적잖다. 특히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S&P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발표하던 날, 북한은 핵실험을 시사했다.

반응이야 엇갈리지만 쌍수들어 환영할 일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등급조정으로 한국은 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AA- 등급을 받게 됐다. 평균 신용등급이 일본과 중국보다 앞섰다. G20국가중 8개 나라만 이 등급이 점을 감안하면 낭보다.

눈여겨 볼 대목은 S&P가 한국에 AA-등급을 준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8월이후 18년만이란 점이다. 신평사들은 한 나라를 파산으로 몰고 갈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 그들이 외환위기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S&P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8년 여름과 2015년 가을 상황을 똑같이 본 셈이다. 외환위기 직전 신평사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을 앞다퉈 끌어올렸다. 막상 외환위기가 터지자 경쟁적으로 등급을 떨어뜨렸다. 이후 한국이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등급을 올렸지만 더디다는 비판이 많았다. S&P도 18년만에 원위치를 시킨 셈이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신평사에 대해 음모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의 이익과 입맛에 맞춰 등급을 주무르고, 국제 투기세력의 전위다라는 것이 음모론의 뼈대다. 음모론은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 신평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쉼없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이유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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