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유통업계가 다음달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두고 모바일 요우커족(族)를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모바일 쇼핑을 주도하고 있는 ‘바링허우(八零後)’의 발길을 잡기위해서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전자 상거래 규모는 22조6000억위안(한화 약 400조원)으로 전년보다 134.3% 신장했다. 또 중국전자상거래연구중심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43%인 모바일 비중은 2017년에는 인터넷 비중을 넘어서 5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가 요우커 모바일족(族)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현대H몰은 종합쇼핑몰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 현지인을 겨냥한 외국인 전용 모바일 쇼핑 앱을 출시했다. 이 쇼핑 앱은 중국에서 중국어로 쇼핑몰에 접속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결제는 은련카드ㆍ알리페이ㆍ페이팔 등으로 하면 된다. 페덱스(Fedex)와 SF 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 이 앱은 지난 8월 한달 동안 2000명이 이용했고 현대 H몰은 중국 현지 홍보를 통해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H몰은 앞서 2014년 12월 외국인 전용 쇼핑사이트 ‘현대H몰 글로벌관’을 오픈했다. 지난 8월 평균 60만명이 방문했으며 매출도 전월보다 25%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를 위해 ‘한하요우(韓哈游)’를 내놨다.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플랫폼인 한하요우는 여행정보와 쇼핑의 두 가지 콘텐츠를 온ㆍ오프라인에서 결합해 서비스로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숙소로 배송해주고 웹사이트에서는 한국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중국 최대의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용 모바일 가이드를 선보인다. 가이드는 중문 및 영문으로 제작되며 층별로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읽으면 점포 안내, 쇼핑 정보, 할인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웨이신’을 활용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웨이신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앱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웨이신의 ‘흔들기’ 기능을 활용한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공항철도역, 홍대, 동대문 및 롯데백화점 본점 등 서울 내 6개 장소에 비콘을 설치한 이후, 그 주변에서 중국인 고객이 웨이신의 흔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총 88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경품으로 전기밥솥, 휴대폰, 핸드백 등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이 발달한 뒤 모바일 산업이 발전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중국의 모바일 시장은 인터넷과 함께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모바일 앱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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