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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성악은?…국립국악원 북한음악연주회 개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북한의 성악을 소개하는 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는 오는 24일 오후 2시와 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올해 2회를 맞는 북한음악연주회는 지난해 악기 위주의 연주회와 달리 북한식 발성 및 창법과 북한 양식의 성악곡을 감상할 수 있다. 남한의 전통 민요와 창작음악을 함께 들려줘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일제강점기 단절됐던 민족음악의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음률과 전통악기 및 성악 분야의 개량이 진행됐다.

민족성악의 개량은 주민들의 취향에 맞게 ‘민요’를 위주로 진행됐으며, 단성부 위주의 민요들을 서양의 ‘다성음악’을 본보기로 해 개편했다. 이에 따라 남녀성부를 나누고 고저성부를 나눠 음악적 다양화를 꾀했고, 다양한 중창 형식을 개발해 연주곡목을 넓혔다.

무엇보다도 중요시된 것은 ‘가사’였다. 북한의 민족음악은 사회주의에 맞는 가사로 현대 북한 사회나 주민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이번 연주회에는 중국 연길의 성악가 김순희, 렴수원, 박춘희, 임향숙, 최성룡이 참여한다. 이들은 북한에서 유학하고, 북한의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등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북한음악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연주할 10곡은 이번 공연에 맞게 편곡됐는데, 편곡은 연길의 작곡가 박찬일이 맡았다.

김순희
박춘희
임향숙

북한음악으로 부를 곡목은 2부로 나눠진다. 먼저 전통민요를 북한식으로 편곡한 곡은 혼성중창 〈모란봉〉,〈회양닐리리〉와 독창〈바다의 노래〉,〈영천아리랑〉,〈우리의 동해는 좋기도 하지〉가 있다. 다음으로는 전통 민요를 기반으로 새로 창작한 독창〈산천가〉,〈소방울소리〉,〈우리 장단이 좋아〉,〈풍년새가 날아든다〉,〈황금산 타령〉을 들려준다.

한편 연주회에 앞서 오후 2시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의 민족성악’을 주제로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남쪽에서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 판소리의 거친 발성이 1950~60년대 북한에서 사라지게 된 과정과 남쪽 학계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민족성악 작곡기법과 합창법, 실제 음악에 대한 분석 결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학술회의는 송지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을 좌장으로 해 4명의 발표자가 참여한다. 배인교 단국대 교수, 고상미 경기민요 이수자, 신호 연변대학교 예술학원 원장, 이경분 서울대 교수이 발표한다.

송지원 국악연구실장은 “이념과 체제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 북한의 성악음악 세계를 만남으로써 통일을 대비한 문화적 소통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전석 초대(무료)로 진행된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의 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문의:02-580-3352)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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