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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으로 음란물 손쉽게 접근
초등생 4~6학년 60%가 보유
중고등학생은 90% 웃돌아
몰카·선정물 따라하기등 부작용도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수차례 반복적으로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이때문에 스마트폰을 아예 ‘성(性)마트폰’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이 아이들 첫 성교육 선생님이 되는 셈이다. 음란물로 그릇된 성 가치관을 형성한 아이들이 조기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학생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중ㆍ고등학생의 휴대폰 보유율은 90%를 웃돌았다.

스마트폰 보급확산 등으로 학교내 성폭력 사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2013~2014년 두 해 동안 초ㆍ중ㆍ고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총 2247건으로 하루 평균 3.1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848건이던 성폭력이 2014년에는 1399건으로 1.6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현숙 엑팟코리아 공동대표는 “최근 어린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보고 친구에게 ‘따라해 보자’고 했다는 것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부모들의 상담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선정적인 춤을 따라한다든지, 다른 친구의 몸을 만진다든지 하는 식으로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 없이 성추행을 하는 일도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탓에 몰래 카메라도 기승이다. 전북 고창의 한 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으로 여교사의 치마 속 몰카를 찍어 보관하다 발각된 남학생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죄의식이 없어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깜깜이 만남’을 주선해 성매매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랜덤채팅 앱은 미성년자 확인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성교육 상담센터 푸른 아우성의 신동민 강사는 “요즘 채팅 앱에서 ‘성기 사진 투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라며 “성기와 얼굴이 함께 나온 사진을 주고받은 후 호기심에 이를 보낸 미성년자에게 ‘만나주지 않으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성관계까지 이르게 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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