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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고학년 23%가 “이성교제 해봤다”…교제시 가장 어려운 점은 “헤어졌을 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초등학교 4∼6학년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23%가 이성교제를 해봤다고 답했다. 여학생은 절반가량이 화장한 경험이 있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어린이 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재단은 올해 5월 초등학교 5∼6학년생 20명을 ‘어린이 연구원’으로 선발해 조를 나눠 각자 관심 있는 생활 이슈를 연구하게 했다.

[사진=헤럴드DB]

전문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사전 연구, 실태 조사, 인터뷰 등을 거쳐 만든 보고서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본 그들의 생활상과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4∼6학년 115명을 조사한 ‘초등학생 이성교제 보고서’에 따르면 23%(27명)가 “이성교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교제를 해 봤다는 어린이 59%는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했다고 밝혔다.

어렵사리 이성교제 사실을 고백했지만 부모의 절반가량(41%)은 ‘그냥 웃고 넘겼다’고 한다.

자식의 이른 이성교제 소식에 아주 기뻐한 부모도 29%나 됐지만 아예 믿지 않는부모와 비율이 같았다.

이성교제를 하면서 좋았던 점으로는 ‘서로 의지할 수 있다’, ‘여가를 함께 한다’, ‘학업에 도움이 된다’ 등 순으로 꼽혔다. ‘친구들에게 뽐낼 수 있다’는 답도 나왔다.

이성교제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헤어지면 힘들다’, ‘돈을 많이 쓴다’, ‘싸웠을 때 힘들다’, ‘학업에 지장이 있다’ 등 순으로 조사돼 성인이 연애·실연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성교제 시 ‘스킨십의 정도’를 묻는 항목에는 손잡기(33%), 어깨동무(22%), 안기(19%) 등의 답이 많았다. ‘뽀뽀하기’를 답한 어린이는 없었다.

성교육이나 이성교제와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0%가 없다고 답해 건전한 이성교제를 위한 교육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어린이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화장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보고서의 설문 결과를 보면 4∼6학년 여자 어린이 123명 중 55명(45%)은 “화장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화장한 경험 있는 여학생 55명이 소지한 화장품을 다 모아보니 143개였다. 한 명당 평균 2∼3개의 화장품을 쓰는 셈이다.

제품 별로는 틴트(63개), 색조용 립밤(44개) 등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이 많았고 BB크림(16개), 볼 터치(7개) 등 순이었다. 심지어 아이라인(4개), 마스카라(3개) 등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화장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가장 많은 답은 ‘무반응’(56%)이었다. 이어 ‘긍정적’이라는 답이 35%로 ‘부정적’(5%)보다는 훨씬 많았다.

하루에 화장하는 데 쓰는 시간은 ‘5분 미만’, 한 달간 화장에 사용하는 돈은 ‘1만원 이하’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설문’에서 대다수는 “어린이들의 피부가 상할까 걱정돼 너무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들이 색조 화장하는 것은 우려된다”고 답해 보고서 내용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이라는 의미가 있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의 생각을 더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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