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폰 1년마다 바꿔드려요”…애플 진짜 신병기는 새 할부금융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통신사 대신 애플이 직접 묶어 놓는다’.

지난 9일 애플이 공식행사를 통해 아이폰 6S 시리즈와 아이패드 프로, 애플 TV 등을 발표했다. 아이폰 6S는 손가락 터치 압력에 따라 명령을 실행하는 ‘3D터치’와 향상된 카메라 기능, 강화된 알루미늄 소재 등이 적용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 9일 애플은 아이폰을 1년마다 교체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할부금융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화 속에 애플의 내놓은 진짜 ‘신병기’는 새로운 할부 프로그램에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해 발표한 새로운 할부판매제는 소비자가 애플과 직접 2년 약정을 하고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면 1년마다 최신 아이폰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달 할부금은 아이폰 신작 중 제일 저렴한 모델인 16GB의 아이폰 6S의 경우 32.41달러, 제일 고가인 128GB의 아이폰6S플러스가 44.91달러다.

소비자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면 애플 소매점에서 언락(통신사 미가입) 아이폰을 사고 2년 약정을 한 뒤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약정에 따라 매달 할부금을 내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가입자는 1년 뒤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꾼 가입자는 다시 24개월 동안 할부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때에도 역시 통신사는 가입자가 골라서 선택 가입할 수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제품의 고장이나 파손 시 애플이 교환ㆍ보상해주는 보험서비스 ‘애플케어+’의 혜택을 자동으로 받게 된다.

애플의 새로운 할부금융프로그램이 기존과 다른 것은 소비자가 통신사와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과 직접 약정한다는 데 있다. 애플은 신작 발표행사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16GB)의 가격을 기존 (통신사) 약정 기준으로 각각 199달러와 299달러라고 공개했으나, 최근 미국 내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의 통신사들은 약정 및 단말기 보조금 제도를 속속 폐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비롯한 단말기에 대한 구매 부담이 훨씬 커졌다.

애플의 새로운 할부금융프로그램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데다 미국 내에서는 단말기 가격 부담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중저가폰으로 쏠리거나 교체 주기가 길어져 아이폰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휴대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통신 컨설턴트사인 치턴 샤머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는 지난 2010년 18.2개월에서 올해 26.3개월로 대폭 길어졌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이 1년마다 최신폰으로 바꾸게 함으로써 아이폰의 소비를 확대하고, 통신사 대신 애플이 직접2년 약정에 나섬으로써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려는 애플의 ‘마케팅 혁신’인 셈이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