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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전용기 3대 모두 매각…4대그룹 전용기 관심폭발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삼성그룹이 보유중인 전용기 3대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전세계를 안방처럼 누비고 다니는 국내 글로벌 기업의 전용기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보유 중인 보잉 항공기 B737 2대와 캐나다 봉바르디에가 제작한 BD700 1대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스타일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사령탑을 맡으면서부터 철저하게 실용주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외 출장을 다닐 때 별도 수행원없이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니며 긴급한 상황이 아닌이상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도한 형식이나 불필요한 격식을 줄이고 있다.

앞서 지난5월 영국 로이터통신(Reuter)은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전략보다는 스타일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버지 이건희(73) 회장의 ‘카리스마형 리더십’보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기업, 왜 전용기 구입하나 = 국내 ‘억만장자 클럽(순자산 10억달러ㆍ1조1600억원)’의 대기업은 주력회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다보니 오너일가나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이 국경을 넘어다녀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기업 명의로 된 자가용 비행기를 종종 이용한다. 전용기를 보유하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세계를 누빌 수 있을 뿐더러, 직항이 없는 국가나 소형 공항이 있는 지역에도 접근이 가능해진다. 별도의 전용기 터미널을 이용해 통관과 검색 시간을 줄 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요 그룹들이 속속 전용기의 숫자를 늘리는 추세다.

현재 삼성ㆍ현대차ㆍLGㆍSK 등 주요 대기업집단 4곳이 보유한 전용기는 총 8대. 이들의 비행기의 가격은 총 5380억원. 1대 평균 728억원 꼴이다. 과거에는 전용기가 ‘회장님 행차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향이강했지만, 최근 몇년새에는 ‘필요하다면’ 임원들도 마음껏 이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때문에 전용기의 비행 횟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간 비행 65회 …가장 바쁜 삼성家 2160억원 전용기=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삼성그룹은 총 3대의 전용기(헬기 등 제외)가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과 한국공항공사 자료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기는 보잉 사(社) B737-700 ‘보잉비즈니스제트(이하 BBJㆍ760억원)’2대. 그리고 캐나다 봉바르디에 사의 BD700-1A10(BD700ㆍ640억원) 1대다. 글로벌 항공기 업계의 가격 추정치를 반영할 경우 이들 비행기 세 대의 가격은 총 216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전용기는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날아다니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65회의 비행이 이뤄졌다. 국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제조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회사로 성장하면서 미국,유럽은 물론 남미와 중동까지 수뇌부가 날아다녀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럽하늘을 주로 나르는 … 1520억원 현대차그룹 전용기=포브스 집계 기준 6조620억원(57억달러)을 보유한 국내 4위 부호 정몽구(77)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에는 총 2대의 전용기가 있다. 국토교통부에 각각 HL8290, 8283으로 등록된 두대 모두 보잉 B737-700(BBJ) 기종이다. 같은 기종이지만 한 대는 17인승의 760억원짜리 비행기이고, 한대는 16인승으로 640억원의 비행기다.

현대차 그룹 전용기의 주요 무대는 유럽이다. 사진으로 확인된 가장 최근 기착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다. 4월 30일 촬영됐다. 3월 초엔 중국 베이징에도 이 비행기가 잡혔다. 국토부 등록 직후인 작년 8월25일과 10월1일엔 체코 레오스 야나체크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SK 올해 최고급형 1대 추가 도입= 4조770억원(35억달러)의 순자산을 갖고 있는 최태원(55) 회장의 SK그룹도 2대의 전용기를 보유중이다. 에어버스 A319-115와 걸프스트림 사 G550 기종이다. 식별번호 HL8080인 에어버스 A319는 지난 4월 도입된 ‘신품’이다. 약 990억원 정도 하는 SK그룹의 A319는 기본 17인승 구조로 지난 2013년 10월 18일 제작 됐다. 또 다른 전용기인 걸프스트림 G550은 지난 2009년 9월 항공당국에 등록됐다. 가격은 64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SK그룹은 신형 비행기를 구입한 만큼 G550에 대해서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 640억원 걸프스트림 애용=자산 1조9000억원을 보유한 구본무(70) 회장의 LG그룹의 전용기는 걸프스트림에서 만든 G550이다. 2013년 두바이 에어쇼에 소개됐던 이 비행기 가격은 640억원. 탑승감이 좋고, 가격대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사용자 편의에 따라 내부 개조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LG그룹의 전용기지만 특이하게 비행기는 LG전자에 소속되어 있다. 미국, 유럽 등 그룹내에서 사업 반경이 가장 넓어 비행기 탈 일이 많은 LG전자 임직원들이 많이 쓰라는 차원에서다. 비행기 관리는 항공기 운항팀이 맞는다. 항공기 운항팀은 헬기팀과 전용기 팀으로 이뤄져 있다. 비행기 정비 등 기술적인 부분은 특별히 선발된 전문 정비사들을 주축으로 전문 정비 업체에 위탁해 이뤄진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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