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지난 2006년 국내 사업을 완전 철수한 지 9년 만이며, 중국에 진출한 1996년 이후 19년 만이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인 이리엔(衣戀)에 따르면 고급화 전략으로 하이엔드 마케팅을 전개한 ‘이랜드’는 현재 중국의 10대,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상표로 자리잡았다.한국에서는 빠르게 외면 받은 ‘스코필드’는 지금 중국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정장 한 벌에 70만원(5000위안)을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00억원 상당을 팔았다. 이 가격은 중국 대졸자 초봉(2500~3000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며, 프랑스나 이탈리아제 명품 브랜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스코필드’는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철수했으며, 중국 진출은 올해로 14년째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중국 진출 첫해인 1997년 연간 25억원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지만,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중국에서 총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현재 이리엔의 중국 내 상표는 모두 44개, 직영 매장은 7300여 개에 이른다. 이리엔의 연간 매출은 2012년 2조원에서 2013년 2조3000억원,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랜드의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옷 원단부터 매장 이미지까지 고급화 전략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과팬더 이미지 등을 적극 활용하고, 중국 내 네트워크 및 인지도 관리를 꾸준히 전개한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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