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막무가내 뉴욕 경찰’ 흑인 테니스스타 오인체포했다가 사과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미국 뉴욕 경찰이 흑인 테니스선수 제임스 블레이크(36)를 용의자로 오인 체포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뉴욕시장과 뉴욕 경찰국장이 이례적으로 나서 직접 사과를 했다.

이는 체포과정에서의 지나친 공권력 남용논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블레이크가 단지 흑인이라 의심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인종차별 시비가 불거질까 우려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블레이크는 전날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한 호텔 앞에서 US오픈 테니스 대회장소로 가는 차를 기다리던 중 신용카드 사기사건의 용의자로 오인돼 사복 경찰관들에 체포됐다. 지난해 은퇴한 블레이크는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테니스스타 중 한명이다. 

[사진=US매거진 홈페이지 캡처]

블레이크는 “그냥 길거리에 서 있었는데 한 경찰관이 달려들어 나를 넘어뜨리더니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6명의 백인 경찰관에게 제압당해 길바닥에 넘어졌으며, 15분 동안 수갑을 차고 있다가 잘못됐다는 게 확인되고서야 풀려났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뉴욕시를 대표해 그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됐다“며 경찰의 잘못을 시인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블레이크가 어제 당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 자신이 직접 블레이크를 만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를 체포한 경찰관 한 명은 권총과 경찰 배지를 압수당했으며, 내근 부서로 근무가 이동됐다고 설명했다. 

[사진=US매거진 홈페이지 캡처]

브래튼 국장은 ‘체포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경찰력이 사용된 점을’ 우려했다면서, 체포 상황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검토한 결과, 경찰력이 과도했을 수도 있었음을 인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관들은 신용카드 사기사건을 조사하면서 용의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마저도 사건과 관계없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를 둔 블레이크는 전날에도 “인종에 관계없이 불필요한 공권력 행사”라면서 “아마 인종적 요소가 개입돼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