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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vs. 글로벌 경제계 ‘썰전’…다보스 포럼, 中경제 위기론 논쟁터로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대회가 중국 경제위기 논쟁의 장이 됐다.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것이 국제적인 경제 위기의 원인이 될 것이란 국제 금융계의 입장과 이를 부인하는 중국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직접 나서 리치 레서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 등 국제 금융계 대표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자료=JOHANNES EISELE / www.enca.com]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안정된 가운데 호전되고 있고, 경착륙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고 답했다. 현재 증시의 거품이 꺼지는 단계이며 환율이 안정세를 회복했고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4∼5년간 7% 성장률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중국 측은 지난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중국경제 붕괴론에 근거가 없다며 최근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포럼이 개막한 9일(현지시간) 자국에 해로운 통화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위안화 절하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쉬사오스 국가발전ㆍ개혁위원회 주임 또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좋고 경제가 적절한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고용과 물가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 자문위원 출신의 리다오쿠이 칭화대학 경제관리학원 교수도 포럼에서 “(중국) 증시 조정이 약간 과도했다”며 “정책이 효율적으로 시행된다면 3년 내 U자형 회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에 대한 세계의 반응이 과도하다”며 위안화가 준국제통화가 돼 외환정책이 해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근거로 위안화 환율 조정 여지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금융계는 여전히 중국 경제 위기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사태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이 최근 전한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이 그룹의 빌렘 뷔터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의 경착륙이 2년 안에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확률이 55%로 관측된다며 중국발 수요 감소가 세계 경제 하강을 가져올 것이고, 이 때문에 침체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30% 정도의 확률로 보면서도 “현재 세계 경제의 위협요인은 미국 경기는 상승 압박을 받고 있지만 중국은 하강 위험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계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통계 조작 논란과는 별개로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금융부문의 둔화 등 요인을 반영하면 6%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WEF에 참석한 요리히코 코지마 일본 미쓰비시 회장도 리 총리와의 합동 대담에서 중국의 정부 부채에서 비롯된 위험 요인을 짚어가며 국제 금융권의 우려를 대변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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