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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올 추석선물 목록에 한우·굴비는 없다?
한우·굴비가격 올라 과일·수산물 대체재로
사과·멸치등 예약판매 전년比 배이상 증가
가격부담 줄인 다양한 실속세트 인기만점



대표적인 명절 선물품목인 한우와 굴비의 가격 상승으로 올해 추석선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한우의 경우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산지가격이 15~20% 정도 가격이 올랐고, 굴비 역시 어획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 추석대비 가격이 66% 가량 오른 상황. 이처럼 전통적인 명절선물 강자들의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한우와 굴비에 밀려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던 추석선물들이 판매가 급증하며 명절선물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한우, 굴비 없는 명절엔 과일이 왕?= 한우, 굴비 가격 상승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품목은 과일과 수산물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추석 예약판매가 진행된 지난달 18일부터 9월 7일까지 사과와 배의 판매는 전년대비 113.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난해 예약판매에서 90%에 가까운 매출신장을 보였던 한우가 30.4%, 지난해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던 굴비가 4.1% 매출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멸치를 필두로한 수산물의 성적도 좋다. 멸치 판매량은 전년대비 290.5% 뛰며 선물세트 장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옥돔도 118.2% 판매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비교적 늦은 추석으로 대과의 물량이 충분하고 가격 또한 전년대비 낮아져서 과일이 최초로 굴비의 매출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추석예약판매 장르별 비중을 살펴보면 굴비와 과일의 판매 비중 차이는 지난해 8%p에서 올해 1%p로 줄었다.

한우, 굴비의 대체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신세계는 오는 11일부터 전 점포에 추석 기프트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 굴비 가격 인상으로 인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사과, 배, 망고, 멸치, 전복, 갈치 등의 물량을 최대 30% 이상 늘려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 식품담당 임훈 상무는 “한우와 굴비를 대체할 과일과 멸치, 갈치 등을 산지직거래를 통해 품질은 물론 가격까지 잡은 상품을 선보이며 추석 수요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 가격 상승에…‘실속형’ 세트 ↑= 한우, 굴비 가격이 올랐지만 추석선물 예약판매 실적을 놓고 봤을 때 이들 품목의 성적은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의 한우 선물 예약판매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8월17일~9월6일)의 경우 61% 신장했고, 신세계(8월18일~9월7일)는 30.4%, 현대(8월21일~9월8일)는 5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한우나 굴비 등 프리미엄 선물을 사는 사람들은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다른 선물로 대체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며 “특히 한우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가격 상승에 대비해 내놓은 대비책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유통업체들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앞두고 한우세트 구매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선물세트를 다양화하는 등 한우 가격 상승에 대비해왔다.

롯데백화점은 한우세트 가격은 5~15% 가량 인상시키면서 용량을 5~15% 줄이는 등 선물세트 구성에 변화를 줬다. 현대백화점이 준비한 실속세트 역시 한우세트 판매 신장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만세트 준비했던 10만원대 정육세트를 2만세트로 늘리고, 종류 역시 지난해 3종류에서 올해 6종류로 늘렸다.

물론 본판매를 앞두고 있어 아직 명절 선물시장의 판도를 정리하기는 이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와 굴비 가격이 추석선물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본판매에 오는 개인고객들의 수요를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ㆍ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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