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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9월 뮤지컬 대전(大戰)…신작ㆍ재공연작 10여편 쏟아져
[헤럴드경제] 뮤지컬계의 최대 대목은 연말이지만 9월부터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신데렐라’ 등 신작과 ‘퀴담’ 등 재공연작까지 뮤지컬 10여편이 개막한다. 예년에는 가을이 비수기였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여름 메르스 사태와 다가올 연말 성수기를 피해 틈새시장을 노린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공연은 정부가 지원하는 ‘공연티켓1+1’ 사업에 해당돼 관객들은 반값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무한동력’

▶참신한 신작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뮤지컬 제작사들은 신작 대신 안정적인 흥행작을 선택하는 추세다. 이가운데 ‘무한동력’, ‘인더하이츠’, ‘신데렐라’, ‘고래고래’ 등 참신한 신작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무한동력’은 ‘신과 함께’ 등을 쓴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배우 박희순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오뚜기 창업주의 손녀로 연예인 주식 부자 5위인 함연지가 달동네 하숙집 딸로 출연한다. 무한동력이라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하숙집 주인은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나,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나”라는 말로 꿈을 잃고 사는 현대인들의 심금을 울린다. 잔잔한 감동과 소소한 웃음이 있는 웹툰을 톡톡 튀는 4차원 대사로 무대에 옮겼다. 깔깔대며 웃다가도 대기업, 공무원시험에 목을 메는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보며 훌쩍거리는 소리가 객석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뮤지컬 ‘인더하이츠’

‘인더하이츠’는 라틴계 이민자들이 사는 빈민가 미국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힙합, 랩, 라틴 음악과 춤이 끝날때까지 쉴새없이 이어진다. 주인공 우스나비의 할머니가 9만6000달러(약 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에 등장인물들이 신나서 부르는 ‘96000’이 압권이다.

9월 12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신데렐라’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마법을 통해 누더기가 드레스로 바뀌고 호박이 마차로 변하는 동화 속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서현진, 윤하, 엄기준, 양요섭, 산들(B1A4), 켄(VIXX) 등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고래고래’는 영화와 뮤지컬 동시에 기획된 독특한 작품이다. 밴드동아리 4명의 이야기로 손호영, 한지상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은 9월 11일부터 공연하고, 영화는 올해 안에 개봉할 예정이다.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

▶돌아온 명작들=‘퀴담’, ‘로미오앤줄리엣’, ‘원스’, ‘풍월주’, ‘공동경비구역JSA’ 등 반가운 작품들의 재공연도 이어진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은 8년 만에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곡예사 46명의 아찔한 묘기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로미오앤줄리엣’도 6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지난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공연이다. 올해는 티볼트의 솔로곡 등 5곡이 새로 추가된 2010년 새버전을 선보인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과 현대무용 같은 세련된 움직임이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셰익스피어 원작에는 없는 ‘죽음의 여신’ 캐릭터가 비극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뮤지컬 ‘원스’

지난해 말 윤도현 등 한국 배우들이 공연했던 ‘원스’는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영국, 미국 등에서 오랜 기간 공연하면서 노래나 악기 연주가 숙련된 배우들의 합을 즐길 수 있다.

창작 뮤지컬 가운데 호평을 받았던 ‘풍월주’, ‘공동경비구JSA’, ‘오!당신이 잠든 사이’도 이달부터 재공연한다.

▶그렇다면 연말에는=올 가을에 이어 연말에는 ‘레미제라블’, ‘시카고’, ‘프랑켄슈타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오케피’ 등 대작들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조승우, 엄기준, 규현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는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랑켄슈타인’과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레미제라블’, 올해초 흥행에 성공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테디셀러 ‘시카고’도 11월에 잇달아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천만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주연을 맡는 ‘오케피’도 연말 보기 드문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케피’ 제작사인 샘컴퍼니측은 “12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다음달에 티켓 오픈할 예정”이라며 “연초에 밝혔던 조승우의 출연 계획은 무산됐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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