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스코 비리’ 정준양 前회장 검찰 재소환…“거듭 죄송하다” (종합)
[헤럴드경제=강승연ㆍ김진원 기자]포스코 비리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정준양(67ㆍ사진)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한 차례 받은 지 6일 만에 재소환됐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정 전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오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한 포항 신제강공장 건설 재개 과정에 이상득 전 의원이 힘을 써주는 대가로 협력사인 티엠테크에 대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짧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거듭 죄송하다. 수고 많으시다”라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의 재임기간인 2009년부터 작년까지 포스코를 둘러싼 일어난 각종 비리 의혹들을 놓고 정 전 회장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의 제철소 설비를 시공ㆍ정비하는 협력사인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우선 조사 대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의 측근인 박모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티엠테크는 설립 직후인 2009년부터 포스코의 일감을 대거 수주하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티엠테크 수익 일부로 조성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수사팀은 포스코가 2008년 6월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짓기로 한 신제강공장이 고도제한 침해를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자, 포항이 지역구인 이 전 의원이 인허가 당국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티엠테크에 수주 특혜를 줬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일 티엠테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매출ㆍ재무 자료에 대한 분석을 상당부분 마치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이와 관련된 자금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또 검찰은 포스코와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업체인 코스틸에 정 전 회장의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하며 4억원대의 고문료를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정 전 회장에 대한 첫 소환 조사에서 성진지오텍 지분 고가 매입, 동양종합건설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신제강공장 민원 해결과 티엠테크 물량 발주 등 추가 의혹 사안에 대한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