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추석 성수품을 구매하면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보다 약 6만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추석을 한달 앞둔 지난달 31일~9월1일 35개 주요 성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4만6496원, 대형마트는 30만2119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18% 저렴했다. 이번 가격 조사는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 마포시장 등 전통시장 50곳과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10곳을 서울시 ‘소매물가조사모니터’가 직접 방문해 실시했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추석에 맞춰 홍로, 선홍 등 중생종 전품종의 출하가 예상된다. 태풍 등 피해가 없어 작황이 좋다. ‘배’도 전반적으로 작황과 품질, 당도가 양호하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29~34% 낮게 조사됐다.

올해 풍작한 ‘밤’과 ‘대추’도 1년 전보다 저렴해졌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39% 올랐다. 강릉, 태백, 삼척에서 이달 중순부터 상품성이 우수한 물량이 들어오는 만큼 소비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에서 주로 출하는 ‘무’와 ‘대파’는 작황부진으로 작년보다 46~51% 가격이 올랐다.

‘호박’은 주 출하지역인 춘천, 양구, 화천, 의정부 등에서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착과율이 떨어져 물량이 감소했다. 덩달아 수요도 줄어 지난해보다 39% 떨어졌다.

국내산 ‘참조기’ 가격은 전년 대비 39% 올랐다. 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산 냉동 참조기 등으로 수요가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1년 전보다 12~30% 가격이 올랐다.

35개 품목 외에 추가 품목으로는 문어(1㎏) 3만1787원, 병어(3마리) 3만9073원, 꼬막(1㎏) 8864원으로 조사됐다. 병어는 목포, 신안에서 입하량이 늘고 있어 지난해보다 가격이 20~25% 하락할 전망이다.

자치구별로 추석 성수품 구매비용을 보면 영등포구, 강남구, 종로구가 평균 29만원대로 가장 높았다. 마포구, 도봉구, 성북구는 22만원대로 평균보다 낮았다.

농수산식품공사는 물가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추석 1~2주를 앞두고 재차 가격 조사를 실시해 오는 14일과 21일에 각각 발표할 계획이다. 주요 성수품 가격지수 및 경락가 정보는 공사 홈페이지(www.gara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