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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직한 세월을 품고…가을 마중나온 고택
관광공사 ‘한옥스테이’ 101개소 신규인증이용욱고택·운조루·농암종택·송소고택 등전통이 살아 숨쉬는 명품 한옥 인기
관광공사 ‘한옥스테이’ 101개소 신규인증
이용욱고택·운조루·농암종택·송소고택 등
전통이 살아 숨쉬는 명품 한옥 인기

윷놀이·투호·제기차기등 전통놀이 체험
달밤 음악회등 소소한 이벤트는 ‘덤’


이야기가 깃든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가을 풍광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가격대도 5만원부터 25만원까지 다양하다. 사진 왼쪽부터 송소고택(경상북도 청송군), 운조루(전라남도 구례군), 안동군자마을(경상북도 안동시) 후조당.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옥으로 가을 마중 나가볼까.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시설과 서비스가 탁월한 전국 한옥체험 숙박업체 101개를 ‘한옥스테이’로 인증했다. 이로써 한옥스테이 인증을 받은 전국의 한옥 숙박업체는 388개가 됐다. 이 많은 한옥스테이 중에서도 ‘명품’이 있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택들이다. 고즈넉한 주변 풍광은 가을 마중에 딱이다.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해 볼 수 있다. 달밤 음악회 같은 소소한 이벤트는 ‘덤’으로 얻는 낭만이다. 하룻밤 묵는 데 5만원에서 25만원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어느덧 가을 바람 쌀쌀하다. 뜨뜻한 고택 아랫목에서 굽은 허리 한번 지져보자.

▶이용욱고택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강골길 34-6)=광주 이씨 집성촌인 전라남도 보성 강골마을에 위치해 있다. 조선 후기 사대부 가옥으로 1835년에 지어진 이용욱 고택은 중요민속자료 제159호로 지정돼 있다. 원래 초가였던 것을 1904년도에 기와집으로 교체했다. 대문채를 통과하면 바깥마당이 있고, 중문을 통과하면 안마당, 안채, 사랑채, 별채, 곳간채 등이 나온다. 안채에는 주인 내외가 살고 있다. 숙박이 가능한 곳은 별채, 사랑채, 행랑 큰 방, 행랑 작은 방이다. 고가구들과 함께 에어콘 등 가전제품도 잘 갖춰져 있다. 외국인도 쓸 수 있도록 침대도 놓여져 있다. 안주인 손맛이 유명하다. 고택에 묵는 동안 집에서 담근 장과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담백한 음식들과 각종 밑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 행랑 작은방은 10만원, 별채는 15만원이다.

▶운조루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길 59)=운조루는 도연명의 시 ‘귀거래혜사’ 머리글에서 따온 것으로,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큰사랑채 대청 위 상량문을 보면 1776년에 세워진 것으로 되어 있다. 최초에는 78칸으로 지어졌는데 이후 화재와 유실로 복구, 증축 과정을 거쳐 현재 63칸이 남아 있다. 운조루는 조선 후기 귀족 주택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몇 안되는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가 그대로 보존돼 있고, 사당과 연당도 있다.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대나무 활 만들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을 해 볼 수 있고, 아궁이 불 지피기 같은 옛 생활체험도 무료로 가능하다. 작은 사랑채는 8만원, 큰 사랑채는 15만원이다.

▶송소고택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송소고택길 15-2)=경북민속자료 제63호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꾼이었던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경에 지었다. 덕천 심부자댁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곱 칸 솟을대문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송소고택은 조선 상류층의 전형적인 주거 형태를 보여주는 곳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된 큰 사랑채에는 주인이 살고 있다. 사랑채, 행랑채, 누마루방 책방, 찬모방 등 숙박을 할 수 있는 방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7만원부터 15만원까지 선택의 폭이 크다. 정해진 인원(10~20인)이 차면 전통혼례체험, 다도체험, 떡메체험 등도 진행한다. 1년에 3~5회 가량 고택음악회도 열린다.

▶농암종택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612)=조선시대 대표 문인으로 어부가와 농암가를 지었던 농암 이현보의 집이다. 이현보가 정계 은퇴 후 농부를 자임하며 검박한 생활을 했던 종택이다. 본래는 도산서원 앞 분천마을에 있었으나 1976년 안동 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곳곳에 흩어졌다가 2003년부터 차츰 가송리 분강촌으로 옮겨 왔다. 예전 분천마을과 가장 닮았다는 곳이다. 넓은 대청마루 옆으로 두 개의 사랑채가 있는 데 방문 앞에 ‘적선’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선조 임금이 직접 쓴 휘호라고 전해진다. 종택 담장너머에는 명농당이, 그 뒤로는 분강서원이 있다. 서원 앞 강과 절벽이 만나는 끝에는 애일당이 자리를 잡았다. 숙박은 주로 대문채와 사랑채, 별채, 긍구당, 명농당에서 할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 분강서원과 애일당도 숙박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안동군자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와룡면 군자리길 41)=안동 군자마을은 조선 초기부터 광산 김씨 예안파가 20여대에 걸쳐 600년 동안 대를 이어 온 마을이다. 퇴계 이황 선생의 제자이자 대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이 “한 마을에 군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학식이 깊은 군자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에는 20여곳의 고택이 있다. 그 중 대종택에 딸린 별청 건물인 후조당이 중요민속자료다. 가문 출신들이 남긴 고서, 문집, 교지 등 각종 고문서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탁청정 현판은 조선 명필 한석봉의 글씨다. 마루에는 퇴계 이황 등 유명한 학자들의 시판이 걸려 있다. 오래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숙박의 편의를 위해 샤워시설과 수세식 변기 등을 잘 갖춰놨다. 한정식 사전 주문도 가능하다. 가격은 2만2000원에서 5만5000원선. 국악, 양악 등을 고루 들려주는 고택음악회도 볼거리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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