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인강)를 들으며 수능시험을 준비했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학교수업을 뒤따라가려고, 혹은 시험 하루 전 ‘벼락치기’용으로 ‘전공 인강’을 찾아 듣는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 전공 강의를 보충해주는 인강 시장도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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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전문 인터넷 강의 업체인 메가스터디의 자회사 아이비김영은 지난 6월 대학 전공학습 전문 브랜드 유니스터디를 론칭했다. 이외에도 유니와이즈, 큐스터디, 탑그레이드 등 기존 인강 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이들 업체는 전공수학부터 공학ㆍ자연계열의 전공과목, 상경계열의 통계, 수학과목 등, 기초부터 응용과목까지 다양한 강의를 제공한다.
심지어는 한국 고대사나 민법총칙과 같이 인문사회계열 강의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보통 30~50개 강의가 포함된 한 과정당 10만~30만원 선. 중간ㆍ기말시험 대비 단기 벼락치기 과목은 3만~5만원 정도다.
대학미적분ㆍ경제경영수학ㆍ수리통계 등 300여개 강의를 400일 동안 들을 수 있는 ‘경제경영 프리패스’를 100여만원에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학교 시험 족보를 올리면 수강료를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기도 한다.
한 인강 업체 관계자는 “매년 수강생이 늘고 있다”며 “대학의 정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공부 도움을 주고자 강의하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의 정식 교수라면 자신이 소속된 대학 외부 로 불법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서 말하는 ‘교수’는 전임교수가 아닌 겸임교수거나 시간강사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에 의존해 버릇 한 학생들이 대학에서도 혼자 공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인강을 찾는다고 분석한다. 사교육 의존성이 대학까지 이어지는 씁쓸한 현실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가능한 한 대학 내에서 학생 수준을 초기에 제대로 확인해 기초과목 보강 등 관련강좌를 개설하거나 학생들끼리 지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책임이 있다”며 “불필요하게 대학 외부 사교육에 의존하게 하고 비용 부담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