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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후CEO“출산후 2주내 복귀”...직장맘 ‘우린 어쩌라고…’시끌
유럽언론 “여성들에 큰 압박될것
“머리사 마이어씨. 당신처럼 잘 나가는 세계적인 경영자가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를 쓰지 않으면 우리같은 일반직은 출산휴가를 쓸 엄두도 못내잖아요“

작년에 500억 원을 받아 미국 여성 ‘연봉퀸’에 오른 머리사 마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40)가 연말에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출산하자 마자 바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하자 전세계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다.

“열심히 일하는 여성의 우상이 아니라, 여성인권과 복지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본보기가 될 것”이란 분통이다. 이를 두고 유럽 언론들은 미국이 파푸아뉴기니 만큼 미개하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머리사에게 보장된 출산휴가는 16주, 4개월이다. 연말에 일란성 딸 쌍둥이 출산을 앞둔 머리사는 그러나 출산후 고작 2주만 쉴 예정이다. 야후가 대대적인 전환기에 있기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다는게 조기 복귀 이유다. 이를 두고 유럽의 언론들은 “머리사는 책임감이 강해 보이고 싶은 것일 수 있지만, 사실은 팀을 믿지 못한다는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머리사 때문에 좋은 엄마이자 성공적인 직장인이고 싶은 수많은 여성은 어마어마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리사는 3년전인 2012년 7일 구글 임원을 하다 야후 CEO로 발탁된 지 3개월 만에 아들을 출산했는데 그때도 불과 2주 만에 복귀했다. 일하는 엄마들 입장에서는 “출산 휴가를 다 쓰는 여성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책임감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더군다나 머리사는 당시 자신의 돈을 들여 야후 옆 건물에 아기방을 마련해 아기를 데려다 놓고, 보모를 감시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당연히 위화감이 극에 달했다. 그런데도 머리사는 이후 2013년 2월 직원들의 재택근무제를 전면 폐지해, 일하는 부모의 삶을 힘들게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야후 여직원들의 출산휴가를 8주에서 16주로 늘리고,남직원들을 위한 8주의 유급 출산휴가를 도입했다.

이같은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머리사는 작년 4천210만 달러(약 500억원)를 벌어들여 미국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퀸을 차지했다.

마리사의 조기 복귀가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는 이유는 미국 여성의 4분의 1이 여전히 출산휴가로 2주밖에 쓰지 못할만큼, 미국은 출산휴가에 있어 세계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다. 유렵의 언론들은 ”미국이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여성에게 단 하루의 유급 출산휴가도 주지 않는 전 세계 2개 연합국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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