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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의 나라’ 日本…노인을 위한 ‘개호’음식 떴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1%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초고령화 사회에 걸맞게 이들을 위한 식품 및 서비스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일본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주요 음식 사업에는 ‘개호(介護)’라는 말이 붙는다. 곁에서 돌봐준다는 뜻으로, 체력적으로 약해진 고령층을 고려한 식품이나 서비스라는 의미다. 급식 업체, 편의점, 사회복지협의회 등 다양한 사업자가 개호 음식에 도전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호 음식시장과 일반 음식시장의 차이는 시설에 있다.

일반 음식시장은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가족이나 연인, 친구가 먹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추구한다. 음식 종류와 함께 공간 양식도 중요하다.

[사진=일본 개호식품과 개호 레스토랑]

반면 개호 음식 시장은 음식의 종류에 집중한다. 삼키는 힘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건강 뿐만 아니라 식감까지 꼼꼼히 따진다. 체력이 약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많아 외식보다는 배달 서비스로 주로 발달했다.

일본 대표 개호식품업체는 메이지(明治)와 큐피가 있다.

큐피는 1998년부터 개호식품 개발에 나서 식품의 유형을 치아 건강상태에 따라 4가지로 나눴다. 레토르트에서부터 젤리까지 다양하다. 고형물을 먹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믹서에 갈아 만든 닭죽과 삼키기 쉬운 우동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메이지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효율적으로 섭취할수 있는 음료형 상품을 개호식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로손은 고령자를 위한 개호상품 가판대를 마련해 메이지와 큐피 등이 출시한 개호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자택 배달 서비스도 활발하다. 특히 배달업체와 지자체가 연계해 노인이 자택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회사로부터 영양과 맛을 고려한 개호 도시락을 제공받게끔 체계화돼있다. 지자체는 지역 내 거주하는 고령자들의 도시락 신청을 받아 거주하는 자택에서 반경 2km 내에 있는 개호식품 배달업체에 정보를 전달한다.

물론 개호 외식업체도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최근 노인들의 불편한 거동을 고려한 개호 레스토랑과 개호 여관이 최근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요코하마(浜)와 도쿄(東京)가중심이다.

요코하마 시에 있는 ‘바람의 소리’라는 중국식당은 고령자를 고려한 휠체어와 지팡이, 돋보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또 고령자의 치아를 고려해 물의 비중을 높이고 튀김요리도 여러 번 다져 쉽게 삼키고 넘길 수 있도록 했다.

후지 경제(富土 經濟)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시장이 2012년 기준 1020억 엔(한화 1조 100억 5500만 원)에서 2020년 약 1286억 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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