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등 발표 내용을 살펴 보면 5일 돌고래호와 함께 출항한 돌고래1호 선장이 기상 악화로 회항하며 돌고래호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돌고래1호 선장 이날 오후 8시40분께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했고 추자안전센터는 오후 9시3분께 해경 상황실에 보고했다. 결국 제주해경안전본부 상황실로 전달되기까지 23분이나 걸렸다.
상황 접수에만 23분이 소요된 것은 ‘해상 어디서나 신고 후 1시간 내 출동’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안전처의 목표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지난 6일 제주해경안전본부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8시 40분 추자안전센터에 최초신고가 되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등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해경 상황실에 9시 3분께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추자안전센터 직원이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가 파악되는지 확인을 한 후 상황실로 보고를 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안전처는 파악하고 있다.
결국 통신두절이나 실종이 맞는지 확인을 거쳐 보고하는 데까지 23분이 소요됐다는 셈이다.
한 안전처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하면 조치(대응)와 함께 보고를 해야 하는데, 안전센터는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조치 후 보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확인된 내용이 불충분하더라도 추자안전센터에서 우선 신고를 전달하고 확인 작업과 함께 출동준비를 했더라면 초기대응이 더 빨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이에 안전처 관계자는 “신고 후 초기대응절차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고래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이 신고 전까지 전혀 감지되지 않았던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보면 배가 전복된 후 선장 김씨는 승객들에게 “배가 항해를 하면 어떤 무선통신이 해경과 연결돼 있어 해경이 반드시 구조하러 온다. 해경이 금방 올 거다”라며 모두를 안심시켰다.
이는 선장 김씨가 사고 직후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의 조난신고 버튼을 눌렀거나 누르지 않았다고 해도 배의 V-PASS가 끊겼으니 당국이 이를 감지하고 곧 수색에 나서리라고 믿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돌고래호의 V-PASS가 5일 오후 7시 38∼40분에 끊겼는데도 돌고래1호 선장이 추자안전센터로 신고를 하기까지 VTS나 해경안전본부는 사고 가능성을 포착하지 못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돌고래호는 연안에 있었기 때문에 V-PASS가 잡혀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신호가 사라진 후 조처가 없었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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