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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 市출연금 역대 최저…후원금도 절반 ‘뚝’

-올 출연금 102억 인건비 115억도 보전 못해
-사업다변화 모색 어려움…공연사업 차질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재단법인 설립 10년 만에 ‘성장통’을 겪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갈수록 줄어든 ‘출연금’과 ‘후원금’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서울시 출연금은 역대 최저 수준이고 후원금도 예전 같지 않아 공연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향의 시(市) 출연금은 102억원으로 총예산 대비 56.4%에 그쳤다. 지난 2005년 6월 재단설립 이후 가장 낮다. 출연금으로 인건비(115억원)조차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 출연금은 재단설립 첫해인 2006년 80.5%에서 2011년까지 70%대를 꾸준히 웃돌았다. 금액으로 보면 2011년 132억원까지 지원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2년 62.1%로 떨어진 이후 60%대를 유지하다 올해는 56.4%까지 낮아졌다.

시 문화본부 관계자는 “시에서 내려오는 전체 예산이 줄어 산하기관 예산도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 출연금은 시 문화본부에서 지원하는데 문화본부에 배정된 예산 자체가 줄어 서울시향 예산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서울시향의 ‘재단 독립’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시향이 명실상부한 재단법인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예산부터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서울시향은 공연 수입을 통해 ‘자주 재원(자체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향의 자주 재원은 2006년 21억원에서 갈수록 늘어 지난해에는 49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공연 유료 티켓 판매율이 법인화 이전 38.9%에서 현재 92.8%로 급증하면서 수입도 늘었다.

그러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시 출연금이 줄어들면서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용 콘서트홀이 없는 상황에서 공연 횟수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정기공연을 늘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공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서 “대관 공연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후원금마저 크게 줄었다. ‘SPO(서울시향) 패트론스’의 후원금은 2013년 1억4750만원에서 지난해 1억3200만원으로, 올해(8월 말 기준)는 63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2013년 59명에 달했던 후원회 참여자도 지난해 44명에서 올해 21명으로 크게 줄었다.

SPO 패트론스는 젊은 기업가와 전문직 종사자로 구성된 후원회로 서울시향의 ‘고정팬’이다. 서울시향으로서는 든든한 후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개인 및 법인 후원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법인 후원금은 2억171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4000만원에 불과했다. 개인 후원금의 경우 4721만원에서 1378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 사태와 경찰 수사,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의혹 등이 후원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10주년 중ㆍ장기 발전방향이 담긴 비전을 오는 11월 초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공연 사업을 다각화해 신규 협찬사를 발굴하는 등 모금 환경을 고려한 후원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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