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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업들, 증시폭락에 손실 심각…美금리 올리면 최악상황" (WSJ)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상당한 액수를 주식 시장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증시 폭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재빨리 매각했으면 손실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정부의 강압에 못이겨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것은 물론 오히려 더 매수해 피해규모가 한층 커졌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익훼손 정도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기준 상장된 중국의 비금융 회사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7860억위안(약 145조2135억원)에 이르렀다며, 7~8월간 40%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SCI)를 감안할 때 상당한 투자손실을 입게 됐다고 7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같은 손실이 이들 기업들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주가 급락기에 중국 정부는 증시 시장 안정을 위해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압박했고, 심지어 추가매입을 종용하기도 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3분기 지표가 공개돼야 명확해지겠지만 분석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이익훼손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기업 이익은 한 해 전 보다 2.9% 감소했다. SCI가 20% 급증했던 지난 4월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예로 칼스버그의 중국합작기업인 ‘난주 황하’는 지난 6월 말 3억6500만위안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던 이 기업은 6월 30일 기준 이미 5790만위안을 잃었었다. 그 이후에도 SCI는 26% 더 하락했다.

우안시안롱 발전은 주당 평균 20.6위안을 주고 산 시랜드증권 주가가 9.75%위안까지 떨어셔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주식투자는 선진증시에서도 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업상 필요한 전략투자 형태가 대부분이다. 중국처럼 단기투자 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 투자손실로 운영에 필요한 현금 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쳤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UOB 카이 하이안의 주 차오핑 경제학자는 “몇몇 기업들은 주식 투자때문에 대차대조표에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라면서 “운영에 필요한 현금흐름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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