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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정부, “북해유전, 생산중단될 수도”…저유가에 생산효율 계속 낮아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 3대 유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북해(North Sea) 유전이 폐쇄위기에 처했다. 유가하락 텃에 생산성을 더 높이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 돼서다.

영국 에너지ㆍ기후변화부(DECC) 산하 석유가스국(OGA)의 앤디 새뮤얼 국장은 “북해유전의 생산효율 높이기 위해 기업들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자칫 대륙붕 전 지역의 유전들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해유전의 석유 생산업체들은 지난 14개월 동안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는 49.61달러(4일 종가)로 50% 이상 떨어졌고, 한 달 넘게 5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생산비는 그대로인데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일종의 도미노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수익성 악화로 한 업체가 손을 떼면 인프라 시설 유지를 위한 다른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연쇄적인 이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다.

실제 일부 유전에서는 송유관 및 원유처리시설 등을 몇 개의 기업들이 함께 사용하면서 운영비를 나눠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몇 달 간 몇몇 석유 메이저사(社)들은 생산량 감소와 저유가로 인해 자산 매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지난 7월 북해유전 일부 광구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프랑스의 토탈은 지난달 북해유전서 9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정리했다.

추가투자는 더욱 기대할 수 없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가 집계한 7월 글로벌 석유업계의 신규투자 보류 규모는 2000억달러 수준이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석유업체들에게 세금우대조치를 제공하는 한편, 정부와 기업이 함께 문제해결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뮤얼 국장은 기업들이 자원 및 자료 공유를 통해 잘 대응해왔지만 상당수가 정부기구의 지원에 의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 기업들의 자립을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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