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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미스터리…통관 늘었는데 '재고 부족'이유로 가격 올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독일 디젤 승용차 중 1500~2000㏄의 경우 최근 3개월 연속 통관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로 들여오는 독일 디젤 승용차들은 계속 쌓이고 있는데도 수입차 판매 감소에 대해 각 업체들은 재고가 부족하다는 입장만 반복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본지가 관세청의 무역통계를 통해 올해 1~7월 동안 수입 신고가 수리된 독일 디젤 승용차 물량을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의 골프, 티구안 등 베스트셀링카가 포함된 1500~2000㏄급의 모델은 4월부터 수입 물량이 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

3월 1만2278t(톤)으로 올해 최대 기록을 세운 뒤 4월 7839t으로 줄었다가 이후 7월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7월에만 1만708t으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자동차의 경우 업체들이 수입할 때 관세청에 대수가 아니라 무게 단위로 신고를 한다.

7월 수입된 2000~2500㏄급의 독일 디젤 승용차는 2173t으로 월별 평균 2280t에 약간 못 미쳤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500㏄ 초과의 경우 7월에 4404t이 수입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처럼 국내로 들여오는 독일 디젤 승용차 물량은 결코 줄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500~2000㏄급의 소형차들은 최근까지 통관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인기 있는 모델은 재고가 소진돼 물량이 딸린다”면서도 “요즘 들어 소비자들이 신차 나오는 시기를 보며 구매 타이밍을 늦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영업 일선에선 수입차 업체들이 2016년식 모델 위주로 물량을 계속 풀어 재고 자체는 넉넉하다고 답한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앞서 수입차 업체들이 큰 폭으로 할인해줬던 2015년식 모델을 찾는데 정작 시장에는 2016년식이 주로 풀린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스매치’가 최근 수입차 판매감소의 사실상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 송도의 한 수입차 전시장 관계자는 “과거 2015년식을 싸게 산 사례를 보고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지금은 2016년식이 대부분이라 실제 구매로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2016년식 판매 촉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이 받쳐줘야 하지만 아직까지 업체들이 판매조건을 잘 제시하지 않는 점도 판매량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도 “재고 부족은 이달 신차를 출시하는 미국, 일본 업체에 주로 해당하지 독일차와는 크게 상관 없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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