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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시간 처절한 사투 “서로 뺨때리며 밧줄 당겨줬다” …추자도 돌고래호
[헤럴드경제]제주 추자도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의 생존자 3명이 11시간 가량 배 위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부산의 낚시동아리 회원 등 21명을 태운 돌고래호가 지난 5일 오전 2시께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을 떠나 추자도에서 낚시한 다음 오후 7시께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했다.

이후 돌고래호는 오후 7시 39분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통신이 끊긴 채 사라진 후 11시간만인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발견됐다.

생존자 3명은 배가 뒤집히자 곧바로 난간을 잡고 배 위로 올라가 기다리다가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구조된 이모씨는 “출항한 지 불과 20분도 안 됐을 때 배가 ‘쾅쾅’ 소리를 내며 옆으로 뒤집히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완전히 전복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잠을 자고 있던 동생들 5명 정도는 못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스박스를 붙잡은 상태에서 가까스로 구조됐다.

처음에는 7명가량이 배에 매달려 있었으나 힘이 부치는 사람들은 한명씩 떨어져나가 나중에는 3명만 남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생존자 박씨는 “ 체온이 떨어져 정신을 잃을까봐 서로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해경 함정이 멀리 지나가는 게 보일 때는 ‘살려 달라’고 죽을힘을 다해 소리쳤지만 불빛도 비추지 않고 가버려 낙담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밧줄 한쪽을 스크루에 매고 다른 한쪽은 서로의 손에 묶은 채 힘이 빠져 떠내려가려 하면 밧줄을 당겨 잡아줬다”며 “그렇게 30분만 더, 1시간만 더 버텨보자며 견디고 있을 때 어선 한 척이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생존자들은 돌고래호가 6일 오전 6시25분쯤 다른 어선에 발견될 때까지 11시간 가까이 차가운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한편 해군과 해경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지난 6일 오후 8시부터 경비함정 9척 등을 투입해 돌고래호 발견 지점인 섬생이섬과 청도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 작전을 이어갔으나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없었다.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7일 오전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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