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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호에 낚시 동호회 회원들 승선…친형제도 포함

[헤럴드경제]6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싯배 돌고래호(9.77tㆍ해남 선적) 승선원 명단에 있는 부산ㆍ경남 지역 낚시객은 바다낚시 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돌고래호의 승선원 명단을 보면 전체 승선원 21명(추정) 중 주소지를 부산ㆍ경남에 둔 사람은 14명이다.

이들 가운데 9명은 한 낚시 동호회 모임을 통해 추자도 낚시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만들어진 바다낚시 전문 동호회로 회장 이모(47)씨 등 조업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 8명이 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김해 소재의 낚시용품점 직원으로 이들에게 낚시 장비 테스트를 부탁하기 위해 따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동호회 회원은 모두 40여 명으로 이들은 회장 이씨를 구심점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화물차 업계에서 일하는 이씨는 회원 중 나이가 중간 정도이지만 붙임성이 좋아 회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회원들은 모두 친형제와 같은 끈끈한 우애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 동호회 회원은 “동호회 형님과 아우들이 고기가 안 잡힐 때는 바위에 걸터앉아서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고는 했다”면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형제처럼 함께해 늘 의지가 되는 고마운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호회 회원으로 실종자 가운데는 우애가 남달랐던 친형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추자도 낚시여행 참가자 일행은 최근 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동호회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들이 낚시 정보를 주고받는 한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베테랑들이 추자도 낚시를 떠난다는 글이 출발 하루 전날 올라왔다.

한 회원은 “‘대물을 낚고 오라’, ‘잘 다녀와라’며 격려를 한 게 엊그제인데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듣고 하늘이 노래졌다”면서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박 2일로 돌아온 것을 보면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에게 배편을 구해준 장모(54)씨는 동호회 관계자와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몇 년 전부터 출조 전문 낚시 방을 운영해오다 최근에는 정해진 사무실 없이 주로 인터넷으로 바다낚시객을 모집하고 부산에서 대형버스를 이용해 출조 지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인터넷 낚시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추자도 출조는 날씨가 좋으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추자도 출조는 물때보다 (바다)기상이 최우선이라는 내용도 있다.

장씨는 돌고래호 승선원 명단에 포함돼 있다.

onlinenen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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