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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화상(火傷) 조심하세요~”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9세 이하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이라며 어린이가 화상(火傷)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 같다. 화상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계층이 바로 주의력이 떨어지는 9세 이하 어린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화상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2009년 45만4068명에서 2014년 50만5278명으로 연평균 2.2% 늘어났다. 총 진료비는 2009년 914억원에서 2014년 1265억원으로 연평균 6.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 화상 환자의 16.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적용인구 10만명당으로 환산하면 9세 이하가 1881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상은 전체표 면적의 15% 이상에서 전신증상이 나타나고, 40% 이상에 이르면 생명의 위험한 질환이다.

정상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화상’ 환자중 9세 이하 어린이가 많은 이유에 대해 “어린이의 경우 피부의 두께가 성인보다 얇은 해부학적, 생리학적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린이의 경우 호기심이 왕성한데 비해, 신체조절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숙하고, 판단력 및 사고 발생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린이는 보호자의 한순간의 부주의에도 쉽게 화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로 인한 열탕화상과 다양한 생활의 편리를 위한 전열제품의 사용, 핵가족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이를 지켜보지 못하는 환경 등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화상을 입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9세 이하 어린이 화상 환자를 1~4세, 5~9세로 분류할 경우 1~4세의 비중이 67.7%로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정상원 교수는 이와 관련 “영·유아의 경우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하기 때문에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가 소개하는 화상 방지법과 대처요령 등을 알아본다.

▶ ‘화상’의 예방 및 관리요령=사고의 예방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주의를 해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불을 사용할 때 부주의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아이들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사용하고, 뜨거운 물을 다룰 때는 특히나 조심을 해야 한다. 환경적으로 주거지의 벽지, 아이들 잠옷 등은 불에 잘 타지 않는 것으로 하며, 주거지 내에서는 되도록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상’의 응급 처치방법 및 치료법= 초기에는 화상의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상처 회복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줄이며 감염을 예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반면에 후기에는 흉터, 기능장애, 구축 등의 후유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뜨거운 물에 젖은 옷은 가위로 빨리 제거하고, 화학물질에 노출된 옷의 경우도 손상이 계속되지 않도록 제거하고, 달라붙는 옷은 씻으면서 제거한다.

멸균한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섭씨 12도 정도로 냉각시키거나 흐르는 찬물에 화상 부위를 충분히(15~20분) 식히되, 화상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몸 전체를 담그지는 말도록 하고,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화상을 입고 나면 부종이 생기므로 화상 부위를 식힌 후 조이는 옷이나 장신구는 제거하여 혈액 순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소주, 치약 등의 민간요법은 화상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바가 없고, 때로는 상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며, 연고를 바르고 병원에 오게 되면 연고를 닦아 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물이나 자극성이 적은 비누로 먼저 깨끗이 씻고 잘 건조시켜 화상 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건조한 시트로 덮어주는 것이 좋으며 이 경우 환부에 공기가 닿으면서 생기는 통증을 줄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붕대는 너무 조이지 않게 감아야 혈액순환을 유지할 수 있다.

물집은 터트리지 말고, 필요시 무균적으로 제거해야 하며, 감염에 유의하도록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소염 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며 이미 터진 수포라면 소독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후기 치료에는 피부의 원활한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화상을 입은 피부는 과색소화가 생길 수 있는데, 정상 피부색이 돌아올 때까지 약 1년 정도는 SPF(skin protection factor) 15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회복기에 활동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상 상처 부위에 흔히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보습제를 바르거나 헐렁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한 화상은 신체적인 문제 외에도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게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위 사람들이 적절한 정서적 지지와 적절한 정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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