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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대 스마트워치 시장 열렸다…디자인ㆍ감성ㆍ가격ㆍOS 전쟁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스마트전쟁 원년이다. 피트니스 전용 GPSㆍ심박 측정 기기와 스마트밴드에 섞여 있던 스마트워치가 독자적인 경쟁 부문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마트워치를 속속 발표하면서다. 지난해까지의 손목착용 웨어러블 기기들의 경쟁이 전초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발점은 지난 4월 발표된 애플 워치였다.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자사의 7번째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2를 전격 발표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IFA2015)를 전후로 화웨이, 소니, 레노버가 스마트워치 신제품 공개 대열에 합류했고, LG전자도 LG워치 어베인의 럭셔리 버전을 공개했다. 


최근 잇따라 공개된 이들 기업들의 스마트워치는 일단 기능에서는 점점 평준화되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시장에서 일찌감치 강자로 군림했던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워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기능과 사양을 갖췄다. 화웨이, 소니, 레노버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기능보다는 패션과 가격, OS 호환성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형 VS 사각, 아날로그 VS 디지털



최근 발표된 스마트워치의 디자인에서 가장 큰 주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의 조화다. 특히 최첨단 디지털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워치에서 전통적인 시계의 감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각 브랜드가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서 한발 떨어진 것은 애플 워치다. 애플 워치는 가장 새롭고 가장 단순하며 가장 편리한 사용자경험을 내세우는 아이팟, 아이폰, 맥북 등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적용했다.

‘디지털’을 강조한 애플 워치의 반대편에는 기계식 작동방식의 시계판을 그대로 쓴 소니의 신제품 ‘웨나’가 있다. 웨나는 소니의 사내벤처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시티즌의 쿼츠 무브먼트를 채용한 아날로그 시계는 그대로쓰는 대신 이에 맞물리는 밴드에 심박 센서나 스마트폰과의 연동 등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넣었다.

삼성전자의 기어S2와 LG워치 어베인, 화웨이 워치는 모두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전통적인 시계의 감성과의 융합을 시도했다. 삼성전자의 기어 S2가 모던하고 도시적이며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한 반면, LG워치 어베인과 화웨이 워치는 클래식한 감성이 두드러진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문을 연 것은 사각 디스플레이의 기어S와 애플 워치지만, 유행의 주류는 원형 디스플레이 및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의 사각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버리고 원형을 채택했다.



▲럭셔리 VS 캐주얼, 그리고 가격



LG전자는 IFA2015에서 ‘LG 워치 어베인 럭스’를 공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LG 워치 어베인’의 럭셔리 에디션으로, 23K 금을 시계 몸체에 입히고 고급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다. 소매가가 1200달러다.

고가의 한정판을 낸 것은 ‘럭셔리’ 시계 시장에 대한 타진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가의 ‘스마트밴드’를 넘어 중고가와 명품 시계 시장을 넘보는 스마트워치 제조사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미 애플은 애플 워치의 가격을 모델별로 40만원대와 60만원대, 1000만원대로 세분화해 책정했다. 특히 1000만원대의 애플워치 에디션은 고가 명품 시계 시장을 노린 제품이다. 이에 태그호이어를 비롯한 기존 고급 시계 제조사들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애플 워치와 LG워치 어베인 럭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마트워치의 가격대는 100만원 이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업계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고 평가되는 화웨이 워치의 경우 54만~94만원에 출시된다. LG워치 어베인 LTE의 가격은 65만원이다.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제품 모델과 가격대도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 시계 시장과 겨루는 고가 제품과 보급형ㆍ스포츠용 모델로 양분될 가능성도 크다.



▲OS의 호환성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산파이자 모태로 해서 태어난 제품이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은 스마트워치 대중화의 관건이다. 최근에는 각 기업의 모바일 제품이 기반하고 있는 운영체제를 넘어 다른 생태계를 넘나드는 호환성이 화두로 등장했다. 구글이 애플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기어S2는 전작에 이어 삼성전자 고유의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했지만, 갤럭시폰을 비롯해 어떤 안드로이드폰과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니의 웨나는 아예 자사의 운영체제가 아닌 iOS 기반 스마트폰만을 지원한다. 화웨이 워치는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iOS와도 연동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엔 스마트워치의 연간 출하량이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1억대의 ‘큰 판’이 막 열린 것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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