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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간편결제현장 가보니…번개처럼 빠르고 뜨겁다

[상하이(중국)=한희라 기자] #.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정다광창(正大廣場)의 한 아이스크림가게. 20대 여성 직장인 천량씨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후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산푸(閃付)ㆍQuick Pass‘라고 쓰여진 단말기에 갖다 댄다. 점원에게 카드를 건낼 필요도, 비밀번호 입력도, 서명도 필요 없이 대기만 했는데 즉각 영수증이 출력된다. ’산푸‘라는 이름답게 번개처럼 결제됐다.


#. 상하이 번화가 난징루에 위치한 한 커피숍. 4명의 젊은이들이 커피와 케익을 주문한 후 한 명이 스마트폰의 ‘알리페이(支付寶) 월렛’을 켜 바코드를 대 계산을 한다. 주문가격이 160위안 가량 나오자 그가 다시 알리페이 월렛에서 ’이치(一起)AA‘를 누르고 돈을 나눠내야 할 친구를 클릭하자 1인당 얼마를 지불해야 할 지가 표시된다. ’친구에게 송금하기‘를 눌러 각자 비용을 계산한다.

금융서비스가 낙후된 중국이라지만 간편결제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거센 열풍을 보이고 있었다.


중국 카드사 유니온페이의 ‘퀵패스(QuickPass)’와 온라인쇼핑업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 내 간편결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덕분에 두둑한 현금다발을 들고 있어야 부자티를 낼 수 있었던 중국인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돈자랑을 할 수 있게 됐다.

유니온페이의 퀵패스는 단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서비스로 단말기에 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나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를 갖다 댄 후 서명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1000위안(약 2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는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도록 해 결제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퀵패스용 단말기는 중국에만 600만대가 설치돼 있다. 슈퍼마켓, 대형마트, 백화점, 패스트푸드점, 재래시장 등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은 물론이고 버스, 지하철 교통수단에서도 퀵패스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도 퀵패스 사용이 가능하다. 중국에서 발급된 유니온페이카드로 동대문 두산타워 쇼핑몰과 8000여개의 GS25 편의점 등 지에서 결제할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서 발급한 비씨카드 유니온페이카드로도 중국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퀵패스가 갖다 대기만 하면 가능한 NFC 기능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조금 더 강점을 보인다면, 알리페이는 온라인에서 더욱 빛난다.

상하이에 사는 주부 천(陳)씨의 경우 전기세 수도세 등은 거의 알리페이로 결제한다. 알리페이에 계좌를 연결해두고 스마트폰에서 ’수도세ㆍ전기세 납부‘라고 쓰여진 단추만 클릭하면 돼 편리하기 때문이다.

춘제(설날) 때 조카나 부모님에게 주는 용돈도 모두 알리페이로 해결할 정도로 보편화 돼 있다.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 차이젠보 총재는 “중국의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바일이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삼성페이와 제휴를 하는 등 IT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간편결제 경쟁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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