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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부ㆍ권력 ‘양수겸장’ 세계 미디어 재벌 '톱10'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부(富), 다음은 권력(權力)이다. 세계 부호들은 경제권력을 손에 넣으면 정치권력이나 언론권력으로 눈을 돌린다. 정계로 가거나 미디어를 장악하는 것이다. 언론은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고도의 정치적 수단이자 어젠다 설정으로 여론의 물꼬를 트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세계 미디어 재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자산을 그들의 아버지 세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직접 부를 축적한 미디어 갑부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前) 뉴욕 시장과 존 말론 리버티 미디어 회장 2명 뿐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미디어 시장과 경쟁 격화, 문어발식 경영 등이 수익창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슈퍼리치팀이 글로벌 미디어 부호 톱10을 모아봤다. 


▶1위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순자산 365억달러(43조9300억원)

블룸버그뉴스. 귀에 익은 매체다. 2002~2013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1990년 설립한 금융 전문 통신사다. 블룸버그는 첫 직장이었던 증권사 퇴직금으로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퇴직금 1000만달러(120억원)로 1981년 IMS(Innovative Market Systems)을 만들고 이후 증권가 트레이더들이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금융 정보를 볼 수 있는 블룸버그 터미널을 구축했다. 현재 블룸버그가 소유한 미디어는 블룸버그 비즈니스, 블룸버그 텔레비젼, WBBR 라디오 방송국 등이 있다.

▶2위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son)/238억달러(28조3340억원)

미디어 재벌 2위인 데이비드 톰슨은 캐나다 최고 갑부다. 데이비드의 재산은 조부(祖父) 로이 톰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이는 1934년 사들인 일간 티민스 신문을 발판으로 톰슨 미디어 제국을 이룩했다. 런던타임스와 스코틀랜드 TV, 미국 복수 일간지 등이 톰슨 소유 매체에 포함됐다. 톰슨 미디어의 자산가치는 1976년 5억달러(5957억원)에서 2006년 300억달러(35조7400억원)로 급팽창했다. 2006년은 데이비드가 그의 아버지 케네스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해다. 2년 후 톰슨은 로이터를 합병해 톰슨 로이터를 출범시켰다.


▶3위 앤 콕스 챔버스(Anne Cox Chambers)/135억달러(16조717억원)

앤 콕스 챔버스는 미국 애틀란타에 기반을 둔 ‘콕스 엔터프라이즈’의 상속녀다. 창업주 제임스 M 콕스의 딸인 앤은 아버지 타계 이후 가장 많은 지분을 얻었다. 데이튼 데일리 뉴스로 시작한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현재 미국 3대 케이블 업체와 16개 TV채널, 86개 라디오 방송국, 4개 메트로 신문 등을 보유한 굴지의 미디어기업으로 성장했다. 앤은 지미 카터 정부에서 벨기에 대사를 거쳐 코카콜라 이사를 역임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전 재산을 애틀랜타식물원, 애틀랜타역사센터, 우드러프아트센터 등 32개 비영리 단체와 학교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4위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130억달러(15조4700억원)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뉴스 코퍼레이션의 ‘함장’이다. 머독은 1952년 아버지로부터 2개의 지역신문을 넘겨 받으면서 미디어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를 근간으로 세워진 뉴스 코퍼레이션은 현재 세계 2위 미디어 기업이 됐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월스트리트저널, 하퍼콜린스 출판, 21세기 폭스 등을 가지고 있다.


▶5위 마린호 형제(The Marinho brothers)/각 101억달러(12조240억원)

마린호 형제(호세 로베르토, 호아오 로베르토, 로베르토 이리네)는 남미 최대 미디어 그룹 ‘그루포 글로보(Grupo Globo)’의 상속자들이다. 창업주이자 이들 형제의 조부인 이리네 마린호는 1925년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오 그로보’라는 조간 신문을 창간했다. 그러나 창간 3주 후 이리네가 사망하자 아들인 로베르토가 사업을 물려받고 직접 기자로 활약했다. 로베르토는 가문의 미디어 사업을 라디오와 텔레비전 분야까지 넓히면서 남미 굴지의 미디어그룹 그루포 글로보를 만들어냈다. 로베르토가 2003년 98세 일기로 사망하자 그루포 글로보는 그의 세 아들(호세 로베르토, 호아오 로베르토, 로베르토 이리네)에게 넘어갔다.

▶6위 존 말론(Johm Malone)/90억달러(10조7145억원)

존 말론은 마이클 블룸버그와 함께 유일하게 자수성가로 자산을 축적한 미디어 재벌이다. 그는 초기 자본을 미디어 사업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 말론은 현재 리버티 미디어(Liberty Media) 회장으로, 리버트 미디어는 트루TV, CBS 계열사 2개, 엑스피디아 닷컴, 시리어스 MX 위성라디오 등을 가지고 있다. 말론은 미국 최고 땅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보유한 땅은 서울시 넓이의 14배 가량으로 알려졌다. 


▶7위 새뮤얼 어빙 뉴하우스 쥬니어(Samuel Irving Newhouse Jr.)/88억달러(10조4700억원)

새뮤얼 뉴하우스 주니어 자산 역시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Advance Publication) 창업주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아버지 뉴하우스는 1922년 파산한 스테이튼 아일랜드 어드밴스(Staten Island Advance) 지분을 사들이면서 미디어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역사 깊은 신문과 그 경쟁신문을 사들여 합병하는 방식으로 부를 키웠다. 1979년 아버지 뉴하우스가 타계하자 그의 아들 새뮤얼 어빙 뉴하우스 쥬니어가 경영의 키를 잡았다. 그는 현재 미국 전역 12개 신문사와 비즈니스 잡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 인기 소셜 뉴스 플랫폼 레딧(Reddit)을 거느린 어드밴스의 회장이자 CEO다.

▶8ㆍ9위 짐 케네디 및 블레어 패리 오케든(Jim KennedyㆍBlaire Parry-Okeden)/82억달러(9조7621억원)

짐 케네디는 콕스 엔터프라이즈 설립자이자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콕스의 손자다. 그어 어머니 바바라 콕스 앤서니는 제임스 콕스의 막내딸이었고, 한때 콕스 엔터프라이즈의 이사로 재임한 적 있다. 바바라가 2007년 세상을 떠나자 케네디는 회사 지분 25%를 상속받고 회장이 됐다. 블레어 패리 오케든은 케네디의 여동생으로 케네디와 마찬가지로 지분 25%를 물려받았지만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10위 도널드 뉴하우스(Donald Newhouse)/81억달러(9조6400억원)

도널드 뉴하우스는 미디어 재벌 7위 새뮤얼 어빙 뉴하우스 쥬니어의 동생이다.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출판) 회장으로 재임하며 신문사업을 맡고 있다. 그러나 신문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자 도널드는 자신의 아들인 스티븐을 앞세워 ‘디지털 퍼스트(디지털 우선)’ 전략으로 뉴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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