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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독법(최원석 지음, 한길사)=산을 인문학적으로 살펴온 최원석 교수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산 이야기로 돌아왔다. 설화를 품은 산, 신앙의 대상이 된 산, 공자나 주자의 사상을 담아내는 사색의 산, 왕의 태를 묻은 왕실의 상징 등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풍성한 현장 사진과 고지도, 옛그림 등과 함께 들려준다. 저자의 구수한 이야기는 지리산에서 시작한다. 만물이 자라도록 너른 품을 지닌 어머니산으로 부른다. 장구한 역사의 부침을 말없이 견뎌온 한라산은 할머니산, 똑같은 처녀산이어도 매서운 융프라우와 대비되는 가녀리고 애틋한 옥녀봉, 한국 고유의 신앙을 품은 태백산과 마니산 등 산 읽기는 계속된다. 산 이야기는 백두산을 둘러싼 중국의 동북공정 이야기로 끝맺는다. 산천의 역사는 그곳에 사는 이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없던 세상(이민주 지음, 쌤앤파커스)=“불과 10여년 남짓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라는 신기술은 고용사회의 붕괴를 가져왔다. 앞으로 전개될 또 다른 형태의 신기술, 이른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산업 자동화 등은 그것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이민주 버핏연구소장의 미래 전망은 명쾌하다. 이런 신기술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며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즉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생산수단을 개인과 소규모 기업이 소유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값싼 비용으로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의 신기술에 대한 접근 문턱이 낮아지면서 전문가가 아니라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기회가 많아졌다. 위기 속에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부문별 정리가 눈길을 끈다. 빈부문제를 역으로 활용하는 금융 섹터, 노트북 하나만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섹터 등 저자가 제시하는 ‘대한민국 6대 파워 섹터’는 기회의 문을 소개한다.

▶달몰이(조에 부스케 지음, 류재화 옮김, 봄날의책)=‘진정한 스토아주의자’, ‘가장 위대한 모랄리스트’. 철학자 질 들뢰즈가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조에 부스케를 이른 말이다. 조에 부스케는 스무살에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발포 탄환에 척추를 관통당해 하반신 불구가 됐다. 절망에 빠진 그는 생의 끝까지 방의 덧창을 내리고 침실에서 지냈다. 환멸과 수치, 좌절, 분개로 자살을 기도하고 아편을 피운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몸에 당도한 사건을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절망하는 대신 공부하고 자신의 몸을 우주 속 한 몸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부스러기 몸을 거대한 우주의 별 부스러기로 깨닫고 달관하는 순간, 생의 비밀이 찾아온 것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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