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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순매도 잦아들어…‘Sell Korea’ 끝나간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진이 이제 종반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하루 1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삼성전자 등 낙폭과대주 매수에 나서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이달 중순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 이른바 ‘주요 2개국(G2, 미국ㆍ중국)’발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단기간에 매수우위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외인 팔자 2008년 이후 최장기간=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지난달 5일 이후 9월3일까지 21거래일째다. 역대 세번째 장기간이며, 매도 규모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약 4조3753억원에 달한다. 최장기간 순매도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지난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로 33거래일이다. 두번째 기록은 지난 2005년 9월22일부터 10월26일까지 24거래일로, 당시 미국의 연속적 금리인상,정보기술(IT) 실적 불확실성, 5%룰 공시 등의 이슈가 외국인 매도를 자극했다.

외국인의 연일 팔자에 외국인 투자자 시총 비중도 6년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월말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05조1672억원으로 전체 시총(1407조9115억원)의 28.78%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말 28.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요인으로는 대외적으로 중국 성장둔화와 금융불안, 원자재가격 하락, 미국 금리인상우려, 신흥국 불안이, 대내적으로는 국내 성장둔화, 기업실적 부진, 원화약세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달 1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및 주가급락에 순매도 규모가 일일 7000억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팔자 행렬이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6월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가 진행되고 있다. 비록 한국의 순매도 규모가 지난 6월 이후 63억달러로 가장 크고 대만 57억달러 순이나 이는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는 신흥국 전반에 대한 비중조절 성격으로 보이며 ‘셀 코리아’로 확대 해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분기점은 미국 금리인상”= 하루 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지난달 말부터 진정세를 보였다. 지난 1일에는 74억원 매도에 그치는 등 그 규모가 100억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를 비롯 낙폭과대주를 사들이는 등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1076억원, 제일모직 281억원, 삼성전기 250억원 등 삼성그룹주 매수에 나섰다. 엔씨소프트(187억원), KT(144억원) 등 IT관련주도 담았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 불안 등 매크로 리스크가 증시를 누르고 있어 외국인이 단기에 적극적인 ‘사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박스권 하단에서 저점을 모색하고 있기에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18일 미국 FOMC회의까지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는 이달에 기술적 반등 이후 기간조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심 변수는 미국 금리 인상과 위안화 추가 절하 여부로, 9월 후반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의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FOMC회의까지는 변동성 장세의 연장 국면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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