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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열병식 각국 반응…“힘 자랑…안보 불안 키워” vs. “美견제…병력감축 높이 평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 중국의 지난 3일 ‘항일(抗日) 전쟁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를 두고 서방 언론은 우려를, 제3세계와 구(舊) 공산권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영국 가디언지,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프랑스의 르몽드 등 세계 주요 국가 매체는 “시진핑 주석은 평화를 사랑한다고 외쳤지만 대대적인 군무기 퍼레이드는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지역 안보를 불안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중국 전후 7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

빌 어반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는 ‘평화’와 ‘화해’를 주목적으로 한다는 전승식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중국이 2차 세계대전(독일, 이탈리아, 일본) 주축국에 대항해 싸운 국가에서도 만장일치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승식이 일본을 겨냥한 ‘항일’행사라는 항의도 제기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4일 “‘침략 전쟁’을 언급하며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은근히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스가 요시히데(菅 義偉) 관방 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 지향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상대방에 전달했다 “고 말했다”며 “중일 화해의 메세지가 보이지 않아 유감이다”고 말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의 전승식 참석을 비판하며 “정부의 입장과 대치되는 행동”이라고 쏘아부쳤다.

반면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뉴스는 “중국은 군 병력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의 더 힌두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병력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아시아 일대를 장악한 미국 패권주의와 병력에 대항해 새로운 균형을 조성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터넷매체 폴리틱스 웹은 이날 “친(親) 중국ㆍ러시아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태국 언론도 “세계평화에 공헌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치켜세웠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중국의 이번 전승식을 ‘과시(swaggering)’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군사적 위용을 과시해 해외 경쟁국에 심리적 위압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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