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세계 제조업 경기가 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특히 한국의 제조업 침체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

3일 국제금융정보 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7로 2013년 5월(49.0)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는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한국은 47.9로 조사 대상 25개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한국 보다 8월 PMI 지수가 낮은 국가는 중국과 브라질(45.8),대만(46.1), 말레이시아(47.2), 그리스(39.1) 뿐이다.

미국과 중국도 기록적 수준으로 동반 하락했다.

중국은 47.3으로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국유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8월 에 49.7로 역시 2012년 8월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미국도 53으로 달러 강세와 중국 수요 둔화 여파로 2013년 10월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8월에 51.1로, 7월의 52.7 보다 하락하면서 2013년 5월(49.0)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밖에 프랑스(48.3), 인도네시아(48.4), 터키(49.3), 캐나다(49.4) 등도 50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에 유럽의 수출강국 독일은 53.3으로 16개월만에 최고로 약진했다. 일본도 51.7로 엔화 약세 덕분에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영국은 51.5로 7월(51.9) 보다 소폭 떨어졌다. 아일랜드(53.6)와 스페인(53.2)은 각각 1년 6개월, 10개월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네덜란드(53.9)와 이탈리아(53.8)도 각각 5개월, 4개월 만에 최저였다. 한편 세계 제조업 PMI는 지난 5월(51.3) 이후 계속 하락세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