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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학교 가기싫어 범행?…대안학교는 어떤곳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예전에 다니던 중학교의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군(15)이 대안학교에서의 첫 수업을 받기로 한 날 등교를 하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안학교’라 하면 아직 ‘문제아’나 ‘학교에 적응을 못한 학생’이 가는 곳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군이 다니던 서울 서초구 B 중학교 역시 이군의 이상행동이 이어지자, 이군의 부모에게 대안학교 위탁 교육을 권유했다.
학생들을 건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양성하고 있는 한 모범적인 대안학교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헤럴드경제DB]

실제로 이군은 지난 6월 26일 B중학교 화장실에서 방화를 하려다 교사 등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당시 이군은 화장실 휴지통에 스프레이형 방향제를 넣고 불을 붙인 뒤 물총을 이용해 휘발유를 뿌리려 했으나 물총이 고장이 나 실패했고, 곧 달려온 교사 등에게제지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군은 방화시도 직후 학교에다 “불을 낸 뒤 도서관 문을 걸어 잠그고 뛰어 나오는 학생들을 찌르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말했다고 교육당국은 전했다.

A중학교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던 지난해 2월 B중학교로 전학한 이군은 테러에 대한 과대망상 때문에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왔으며, 화장실 방화 시도 이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은 결국 B중학교 측의 소개로 한 대안학교로 옮기기로 했는데, 전학 가기로한 날인 1일 오전 11시 새 학교를 향해 집을 나섰다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고 A중학교를 찾아가 ‘테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군이 입학하려던 대안학교는 정확히 말하면 ‘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으로, 시ㆍ도교육청에서는 이를 ‘위탁형 대안학교’라고 부른다. 문자 그대로 학생을 잠시 ‘맡기는’ 기관인 것이다. 

위탁형 대안학교에는 실제로 이군처럼 주로 기존 공교육 시스템이나 교우 관계 등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아 집합소’라는 부정적 인식이 자리했다.

하지만 학교가 맞지 않아 그만둘 결심을 하거나 학교가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손을 든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서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안학교의 참신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기발랄한 모습을 찾고 재능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동영상 캡쳐

학생들은 위탁형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는 개념이 아니라 기존 학교에 학적을 그대로 둔 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년까지 ‘위탁’된 상태로 수업을 받는다.

기존의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위탁형 대안학교를 연장해 졸업을 해도 기존에 다니던 일반학교의 졸업장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교에 문제아가 생기면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내는 소위 ‘폭탄돌리기’를 하지 말고 이처럼 위탁형 대안학교로 보내라고 조언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시ㆍ도교육청의 인가를 받은 위탁형 대안학교(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는 전국에 238개다.

이런 위탁 기관이 아니라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학교’는 전국적으로 61개다. 초중등교육법상 교육부 인가를 받은 곳의 숫자다.

이 학교들은 다시 대안교육을 하는 특성화중ㆍ고교(37곳)과 관련법상 각종학교로 인가 받은 대안학교(24곳) 두 종류로 나뉜다.

각종학교로 인가 받은 대안학교의 교육 과정 자율성이 더 높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아 모두 ‘대안학교’라 불린다.

이 학교들도 최근 들어 단지 ‘문제아’를 받는 학교가 아니라 제도권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학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몇몇 학교들은 입학 경쟁률이 3대1을 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않아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대안교육 시설은 약 200여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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