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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만원 훔친 임산부 8일간 묶고 집단폭행…中 민간처벌
[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중국에서는 좀도둑을 잡으면 경찰에 신고하기보다 자체 응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옷을 벗긴 뒤 기둥에 묶고 주위 사람들이 몰려들어 흠씬 두들겨 팬다. 종종 해외토픽 등에서 볼 수 있는 소식이다.

그러나 그 좀도둑이 배가 부른 임신부라면 그런 형태의 민간처벌은 너무나 야만적이다. 폭행 자체도 위법이지만 자칫 유산이라도 한다면 살인행위다.

최근 남의 집에서 900 위안(약 17만 원)을 훔친 임신부가 기둥에 묶인 채 마을 거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8일간간 구금당하는 야만적인 사건이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발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당국에 따르면 28세의 이 임신부는 지난 달 말 한 마을 주민의 가택에서 900 위안을 훔쳐 나오다가 마을 주민들에게 붙들렸다. 마을사람들은 그녀가 훔친 돈을 돌려준 데다 임신부인 까닭에 경찰을 부르지 않고 그냥 보내줬다.

그러나 열흘 후 그녀가 다시 이 마을에 나타났을 때 마을주민들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들의 방식대로 처벌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손을 등 뒤로 가게 하도록 그녀를 기둥에 묶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까지 뺨을 때리고 발로 차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8일 동안이나 그를 구금했다.

이 임신부를 폭행하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에 오르기까지 했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 사건이 경찰 당국에 알려진 후 주동자는 구금 및 폭행 죄로 고작 300 위안(약 6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중국 후난성에선 지난 달에도 아이를 유괴하려 한 혐의를 받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옷이 벗겨진 채 두들겨 맞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해 광시성에선 오리를 훔치려 한 두 명의 십대 소년이 입에 오리를 문 채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체벌을 받는 일이 있었다.

dragonsnake7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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