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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하반신 불구 시인의 새로운 세상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진정한 스토아주의자’, ‘가장 위대한 모랄리스트’. 철학자 질 들뢰즈가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조에 부스케를 이른 말이다. 조에 부스케는 스무살에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발포 탄환에 척추를 관통당해 하반신 불구가 됐다. 절망에 빠진 그는 생의 끝까지 방의 덧창을 내리고 침실에서 지냈다. 환멸과 수치, 좌절, 분개로 자살을 기도하고 아편을 피운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몸에 당도한 사건을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절망하는 대신 공부하고 자신의 몸을 우주 속 한 몸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부스러기 몸을 거대한 우주의 별 부스러기로 깨닫고 달관하는 순간, 생의 비밀이 찾아온 것이다. 상처와 사건, 언어에 관한 성찰과 사색을 담은 산문시로 조에 부스케가 “자기를 가장 많이 닮아있는 작품”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달몰이(조에 부스케 지음, 류재화 옮김, 봄날의책)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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